암 앓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자영업자 치료 막막
정부는 수입 이유, 보험사는 질병 이유로 혜택 보이콧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을 누구보다도 열망하는 사람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금은세공 제품을 파는 60세 상인이다.
폐암과 간암에 걸려 수척한 체구에 머리카락도 빠진 수잔 사울스는 30년째 장신구를 만들어 팔며 연간 2만 2,000~2만 8,000달러를 번다. 4만 달러 이상인 킹 카운티 가구당 평균소득에 훨씬 못 미친다.
하지만 그녀는 수입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정부의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다. 민간 의료보험 회사들도 질병이 있다는 이유로 말도 붙이지 못하게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상조회를 조직해 질병에 걸린 동료 업주를 위해 발벗고 나섰던 사울스는 이젠 자신이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됐지만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다. 연체된 병원비가 10만 달러를 넘어선지 오래다.
사울스가 원래 보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90년대 중반까지 주정부가 극빈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베이직 헬스 보험에 들어 있었지만 예산삭감에 따라 보험에서 강제로 퇴출됐다. 그 즈음 당뇨진단을 받았고 이로 인해 보험회사들이 받아주지 않아 무보험자가 됐다.
그녀는 시장 내 업주 중 대략 40%를 무보험자로 추정한다. 일반인의 무보험자 비율보다 무려 3배나 높은 수치이다.
시장통 동료들이 경매행사를 벌여 1만2,000달러를 마련해줬지만 사울스가 제대로 치료를 받으려면 월 1,500달러 정도의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그녀의 현재 수입으로는 어림도 없다.
동료 상인들은 보험회사들이 자영업자에게도 일반 직장보험과 똑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반향이 없었다.
이들은 의료사각 지대에 놓인 시민 4,800만명을 구제하자며 의료개혁을 추진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구호가 현실로 이어질 때까지 사울스가 목숨을 부지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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