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어팩스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17일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민주, 공화 양당 후보는 교통, 세금, 사회 문제 등 여러 정책 사안에 대해 두드러진 의견 차이를 나타냈다.
이날 타이슨스 코너의 캐피털 원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후보 토론회는 주요 정책 사안에 대해 이들 두 후보 간의 입장차가 확연하지 못하다는 그 간의 평을 불식시키는 자리가 됐다.
크리 디즈 민주당 후보와 로버트 맥도넬 후보의 정책 공방전은 토론회를 위해 단상에 오른 뒤 곧 불붙기 시작했다.
이들 후보는 1시간 여 동안 진행된 토론 내내 서로 공세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따지고 나갔다.
이들 후보들은 우선 상대방 후보의 약점으로 보여 질 수 있는 사안들을 거론하면서 공방전의 포문을 열었다.
맥도넬 후보는 디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출 예산을 크게 늘려 세금 부담을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디즈 후보를 처음부터 압박하기 시작했다.
반면 디즈 후보는 예상대로 맥도넬 후보가 쓴 20년 전의 석사 학위 논문을 여러 차례 거론하며 맥도넬 후보의 이념 성향을 물고 늘어졌다. 디즈 후보는 맥도넬 후보가 당선되면 그의 보수적 성향이 정부 정책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며 맥도넬 후보를 받아쳤다.
디즈 후보는 맥도넬 후보가 주하원에서 직장 여성들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정책 노선을 취해왔으며 낙태, 피임 등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것은 바로 그의 보수적인 가치관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맥도넬 후보는 디즈 후보에게 또 다시 그 문제를 꺼내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들어낸 뒤 자신은 직장 여성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넬 후보는 또 디즈 후보가 내 아내와 딸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직장 여성들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욕적인 행위라고 반응했다.
세수 문제와 관련해 디즈 후보는 세금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교통 체증 개선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 출처를 찾을 것이라고 말해 상충적인 발언으로 해석돼 한때 공격을 받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이 디즈 후보에게 이에 대한 보충 설명을 요구하자 디즈 후보는 교육, 공공 안전 등과 관련된 일반 회계 부문에서는 절대로 세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디즈 후보는 하지만 교통 개선 자금 마련을 위한 재원 모금 법안이 마련되면 이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넬 후보는 즉시 디즈 후보가 교통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디즈 후보는 주 전체를 포괄하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교통 정책을 취임 첫 해에 마련하겠다고 말하며 맥도넬 후보의 공격을 피해나갔다.
반면 맥도넬 후보는 이날 세금 인상 없이 교통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제시했다. 맥도넬 후보는 주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주류 판매업소를 민영화시키고 일부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통해 교통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즈 후보는 이는 주정부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 부문에서 교통 재원을 끌어 쓰는 격이라며 맥도넬 후보의 계획을 깎아내렸다.
이들 두 후보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의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큰 입장 차이를 보였다. 맥도넬 후보는 세금을 낮추고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경제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포춘 500에 속한 회사에서 회장 경력을 지닌 자신이 기업과 정부 사이의 문제에서 기업들을 보다 잘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실용주의적인 중도 노선을 걷고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디즈 후보는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학교 시설, 도로 등과 같은 사회 하부구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맥도넬 후보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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