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부상 2~3주 아웃
PO 디비전시리즈 못나갈 위기
피니시라인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불운의 먹구름이 들이닥쳤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은 박찬호(36)가 17일 경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최소 2~3주 동안 결장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올 시즌 잔여경기를 모두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플레이오프 1차전인 디비전시리즈 출장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필리스의 부단장 스캇 프로프락은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시작에 앞서 박찬호가 이날 의사에게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2급 파열 진단이 나와 2~3주 결장한다고 발표했다. 프로프락은 박찬호가 다음 수일동안 팀에 남아 있다가 재활치료를 위해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전날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7회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졌는데 이날 10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던진 공이 1루수 직선타구로 잡혀 병살처리되면서 이닝을 실점없이 마쳤으나 이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을 다쳐 절뚝거리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박찬호는 경기 후 덕아웃에서 청바지를 입는 것도 힘들어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꼈는데 “팝 하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상당히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트레이너가 진짜 햄스트링을 심하게 다치면 걸을 수도 없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대로 걸을 수 있으니 내일이면 조금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밀진단 결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나 포스트시즌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당한 부상이어서 박찬호로선 안타깝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이미 여러 불펜투수들의 부상으로 불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스에게도 박찬호의 결장은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프로프락 부단장은 박찬호가 언제쯤 돌아올 것이냐는 질문에 확답을 하지 못했으나 “빨리 나아야 한다”면서 “가능한 빨리 그가 다시 던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박찬호의 빠른 회복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뜻을 분명히 했다. 올 시즌 필리스의 제5선발로 시즌을 출발한 뒤 1승1패, 방어율 7.29의 부진을 보여 지난 5월19일 불펜으로 내려간 박찬호는 이후 2승2패, 방어율 2.52의 눈부신 역투를 하며 필리스 불펜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로프락 부단장은 “그(박찬호)는 우리 불펜의 소중한 멤버다. 당분간 다른 선수들이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빨리 회복돼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박찬호의 빠른 회복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필리스는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2번시드를 놓고 경쟁중인데 만약 2번시드를 차지한다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만나며 3번시드가 된다면 LA 다저스와 격돌하게 된다. 박찬호로선 이 시점에서 부상이 어쩌면 친정팀 다저스와 포스트시즌에 맞대결할 기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단대로 2주 정도 후 복귀할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해 과연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김동우 기자>
박찬호가 정규시즌 마지막 스퍼트와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잔여시즌 출장여부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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