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이틀 연속 홈런으로 파이어리츠 눕혀 3-1
25일 만에 3연승…마침내 한 자리 수 ‘매직넘버’
이티어 ‘끝내기 스페셜리스트’
2차전 연장 13회 시즌 6호 끝내기 안타
빌링슬리 선발등판 연기
“매 앞에 ‘해적’ 없다.”
LA 다저스(88승59패)가 이틀 연속 피츠버그 파이어리츠(55승89패)를 한 방에 때려눕히고 25일 만에 다시 3연승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16일 홈구장에서 3-1로 승리, 파이어리츠에 싹쓸이 수모를 안겨줬다. 전날 연장 13회 대접전 끝 안드레 이티어의 왼손이 번쩍, 극적으로 5-4 역전승을 끄집어낸데 이어 이날 3연전 피날레에서는 맷 켐프의 오른손 파워가 승부를 뒤집었다. 6회말 켐프의 역전 2점포가 센터필드 담장을 넘어간 후 8회말에는 로니 벨랴드가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파이어리츠의 왼손 구원투수 필 두마추레이는 전날 이티어에 초구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이날 벨랴드에게도 초구를 크게 얻어맞아 어이가 없었다.
벨랴드는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13경기에 걸쳐 타율 0.319에 3홈런, 8타점으로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벨랴드는 이에 대해 “다저스로 온 후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다. 매일 나를 끌어안아주는 사람이 있다”며 웃었다.
다저스의 역전승은 올 시즌 무려 38번째며 켐프는 최다 홈런(24)과 타점(94) 등 개인 신기록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켐프, 이티어, 제임스 로니 등 주전 선수를 3명밖에 기용하지 않았다. 밤 경기에 이은 낮 경기라 조 토리 감독이 베테랑 주전 선수들에게는 모두 휴식을 처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인 선발투수 히로키 구로다(7승6패)가 6이닝 동안 삼진 7개(1볼넷)를 솎아내며 실점은 하나로 막아 연승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토리 감독은 지난 달 15일 타구에 머리를 맞아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구로다에 대해 “그 충격을 딛고 이렇게 빨리 제 모습을 찾은 것이 놀랍다”며 “그가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 진가를 보여줬기에 때마침 절정의 컨디션에 오르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서 약체를 만난 스케줄 덕분에 다저스의 ‘매직넘버’는 마침내 한 자리 수로 줄었다. 다저스의 3연승은 시카고 컵스를 휩쓴 8월 20~22일 이후 처음이다.
15경기를 남겨둔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디비전 2위인 콜로라도 로키스와 최소한 5게임차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로키스가 밤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싹쓸이를 당하고 말 경우 승차가 ‘6’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로키스는 전날 4연패의 늪에 빠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리드가 2.5게임차로 줄어든 다급한 신세다.
한편 다저스는 후반기에 들어 슬럼프에 빠진 선발투수 채드 빌링슬리의 이번 주말 선발 등판을 건너뛴다고 밝혔다.
<이규태 기자>
역전포를 날린 맷 켐프(왼쪽)와 그로 인해 먼저 홈을 밟은 로니 벨랴드가 서로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끝내기 스페셜리스트’ 안드레 이티어가 15일 경기 연장 13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이티어의 끝내기 안타는 올해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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