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 정작 활짝 펴야할 때 시들어 버리는 투수 때문에 고민
LA 다저스가 채드 빌링슬리 때문에 고민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처럼 올해도 꼭 필요할 때 죽을 쑤며 실망만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이런 선수를 ‘모닝 글로리’라고 부른다. 그 뜻은 ‘아침의 영광’으로 멋지게 들릴지 몰라도 정작 활짝 펴야할 때는 시들어버린다고 해서 붙는 불명예의 레이블(label)이다.
전반기에 잘 나가던 빌링슬리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합류한 브래드 페니를 그립게 만들고 있다. 지난 13일 맞대결에서는 페니에 형편없이 깨지기까지 했다. 다저스가 버린 페니가 7이닝을 5안타 2점으로 막아 시즌 10승(8패)째를 챙긴 반면 빌링슬리는 4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3실점, 10패(12승)째를 당했다. 다저스는 에이스를 맡아주길 바란 투수가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도 방출된 투수에 밀리면 문제가 심각하다. 이대로는 플레이오프에 올라도 오래 살아남기 어려울 전망이다.
상대를 압도할 ‘셧다운 투수’가 필요한 시점에서 빌링슬리는 스스로 문을 닫고 있는 모습이다. 6월14일 이후 고작 3승을 올렸고 8월18일 이후로는 1승이 없다. 또 7월5일 이후로는 6이닝 이상 버틴 적도 없다. 빌링슬리는 8월23일부터 5차례 선발등판에 걸쳐 무승 4패에 방어율 5.67을 기록 중이며 상대 타율은 0.342까지 부푼 상태다. 그것도 상대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꿈꾸는 강호들이 아니었고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차례), 그리고 자이언츠 등 약한 타선에 그리 두들겨 맞은 것이다. 한 마디로 현재 다저스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투수가 바로 빌링슬리다.
더군다나 빌링슬리는 포스트시즌 통산 방어율도 8.49나 된다.
게다가 빌링슬리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 팀 분위기를 망쳐 ‘왕따’가 됐던 ‘전과’도 있다. 매니 라미레스가 상대 투수의 투구에 맞은 후 똑 같이 갚아주지 않아 동료들의 인심을 잃었고, 또 한 번은 경기 후 캐처의 게임 리딩을 자신의 부진 원인으로 꼽아 러셀 마틴이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고개를 떨군 적도 있다.
다저스의 조 토리 감독은 빌링슬리에 대해 “이런 문제는 지금 겪는 것이 낫다. 선수 자신이 무엇이 문제인지 다 알고 있고 한 번 감을 잡고 자신감이 붙으면 괜찮을 것”이라며 “그나마 잔 갈랜드와 빈센테 파디야 등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한 게 천만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둘이 합쳐 7차례 등판, 5승(무패)을 거둬준 빌링슬리의 부진이 더욱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규태 기자>
다저스 선발 채드 빌링슬리는 후반기에 들어 이런 표정을 가장 많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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