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측 “한인회 A모 여성이 반환 요구”
한인회, 뒤늦게 확인 경위 파악 나서
샌디에고 한인사회의 위상을 한인이 무너뜨렸다.
한인회는 지난 1월6일 적십자사에 전달한 성금 3만1,407달러21센트가 8개월 만에 이유 없이 되돌아와 충격에 빠졌다.
이에 대해 한인회(회장 이용일)는 지난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 누군가의 소행으로 성금이 되돌아오게 된 배경과 이유를 설명했다.
한인회 임원진은 지난 1월 성금 전달식에 참석했던 크리스 매릭 샌디에고 적십자사 디렉터와 매니저가 배석한 가운데 수표가 되돌아온 것에 대한 적십자 측의 내용 설명을 듣고 바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인회가 밝힌 내용은 지난 1월6일 전달식을 통해 적십자 측에 성금을 전달한 후 며칠 뒤 한인회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성(A씨)이 적십자사에 전화를 걸어 ‘한인회 내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돈을 돌려달라고 말했다는 것.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좋은 목적으로 활동하는 단체에서 합의되지 못한 성금을 쓸 수 없다고 판단해 입금된 성금을 1월 중순께 적십자 측의 수표로 돌려보냈다”는 경위를 설명 들었다고 이용일 회장은 밝혔다.
사유인즉, 적십자사는 6개월이 지난 7월 말까지 1월에 보낸 수표를 은행에서 찾아가지 않자 다시 다른 수표를 한인회 주소로 발송하면서 한인회와 한인사회 전체가 몰랐던 A씨의 소행이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용일 한인회장과 최영민 수석 부회장은 “적십자 측이 7월30일자로 발행한 수표를 8월10일 받고 이틀 후 확인전화를 통해 지난 1월에 A씨가 적십자사로 전화를 해 공금을 돌려받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어 적십자 측에 사건 해명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한인회관에서 적십자 측과 만나 공식적으로 전달한 성금을 어느 개인의 전화 한 통화로 아무런 확인도 없이 되돌려줄 수 있는 것이냐는 항의에 적십자 측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던 것을 사과한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2일 한인회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 적십자 측은 A씨의 이름을 밝혔으나 한인사회의 지나친 관심에 오히려 한인회와의 만남에서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사건에 깊이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기에 급급한 인상을 남겼으며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한인회는 공식 공문을 적십자 측에 보내 1월에 수표를 발송한 주소지와 공식 사과문을 요청할 예정이며 그밖의 사항은 이사회를 통해 차후 결정키로 했다.
적십자사 측은 수표를 발송한 사람의 주소지를 기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되돌아온 성금은 당시 구성되었던 비상대책위원회(한인회, 교역자협의회, 한미노인회)를 통해 다시 의견을 모아 집행할 예정이라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주류사회에 한인 이름으로 기부한 성금을 어떻게 한 개인이 한인 전체 위상을 짓밟을 수 있는지 창피한 마음에 얼굴을 들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미경 기자>
이용일 한인회장(오른쪽)이 지난 1월 성금 전달을 보도한 본보를 들고 허탈해 하고 있다. 왼쪽은 최영민 수석 부회장.
적십자사 측이 성금을 되돌려 보낸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용일 한인회장, 왼쪽은 통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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