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개학이 몇 주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백 투 스쿨’ 샤핑에 나설 시기가 됐는데 불경기이다 보니 아직도 올 여름 가족과 여행 한번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비행기 여행은 고사하고 가까운 곳으로 자동차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개솔린 가격도 부담된다고 입을 모은다.
레저 섹션을 담당하다 보니 싫든 좋든 여행을 자주하게 되는데, 기자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인터넷이나 방문객 센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텔 쿠폰을 사용하고 캠핑장도 자주 이용한다. 기념품 가게는 되도록 피하고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호텔을 찾는다.
라면은 여행 중 최고의 식량인데 요세미티 티오가 패스의 절경을 즐기면서 아이들과 함께 끓여 먹었던 라면과 인스턴트 자장면은 8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여행 경비를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베스트 웨스턴 호텔 체인 등의 디스카운트 회원권을 구입해 사용하고 전기밥통을 트렁크에 싣고 다니면서 냄새 나지 않는 밑반찬으로 끼니를 때운다. 맥도널드와 버거킹의 99센트 햄버거를 질릴 만큼 많이 먹었지만 여행이 주는 즐거움에 비하면 이 정도의 불편함은 아무 것도 아니다.
굳이 멀리 여행을 하기가 어렵다면 가족이 함께 하루 이틀 시간을 내서 LA 인근의 무료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티 센터와 게티 빌라는 입장료가 무료임은 물론 박물관이 제공하는 투어와 프로그램들도 거의 모두 무료다. 특히 게티 빌라는 아름다운 말리부 해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박물관 구경 후 인근 해변이나 샌타모니카 마운틴으로 장소를 옮겨 ‘알뜰 여행’을 연장시킬 수 있다.
LA 인근의 주립공원이나 카운티 공원은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가격의 주차료만 지불하면 입장할 수 있는 훌륭한 여행지다. 샌디에고의 라호야 주립공원, 샌타바바라의 엘카피탄 등은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해변 공원이며 LA의 뒷동산인 앤젤레스 국유림은 미국에 있는 수많은 국유림 중에 방문객이 가장 많은 내셔널 포레스트이다. 그 만큼 볼거리 놀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기자는 세계 곳곳을 방문해 봤지만 남가주만큼 기후가 좋고 부담 없이 가족과 함께 주말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은 찾아보지 못했다. 깊은 산과 넓은 바다, 깨끗한 1급수가 흐르는 계곡과 와인 빈야드가 이어지는 언덕 그리고 광활하면서도 나름의 멋을 간직하고 있는 사막까지 남가주는 관광자원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비용이 부담되어 아직도 여름여행을 떠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배낭에 라면을 준비하고 가까운 산으로 달려가 텐트를 올리는 것이 어떨까? 아이들의 방학이 곧 끝나기 때문이다.
백두현 / 특집 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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