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전체 1위인 다저스는 매니 라미레스의 복귀로 후반기에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에인절스는 전반기에 켄드리 모랄레스(왼쪽·15홈런)와 마이크 나폴리(오른쪽·11홈런)의 방망이가 돋보였다.
이미 고비 넘긴데다 경쟁자들 약해 디비전 왕관 못 쓰면 이변
2009 메이저리그 시즌이 14일 아메리칸리그의 올스타게임 승리로 반환점을 돌았다. 똑 같이 허약한 디비전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는 ‘LA 야구형제’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시즌을 점검해 본다. 둘 다 전반기에 이미 고비를 넘겨 전망이 밝다.
◎LA 다저스(56승32패·7게임차 1위)
다저스는 간판타자 매니 라미레스가 약물검사에 걸려 50경기 출장정지 처벌을 받은 수난을 겪고도 ‘전교 1위’로 ‘1학기’를 마쳐 기대가 크다. 올 시즌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돌파했고, 마지막으로 30패를 기록했고, 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아직까지 3연패가 없는 등 최소한 기록상으로는 우승후보 0순위가 틀림없다. 팀 타율과 출루율, 불펜 평균자책점이 모두 내셔널리그(NL) 1위인 등 흠잡을 데가 없고 타선과 선발 로테이션은 갈수록 강해질 전망이다. 매니가 돌아왔고 개막전 선발등판 후 부상으로 약 2개월 동안 결장했던 히로키 구로다도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어 기대해볼만하다.
게다가 디비전 상대들이 약하다. 7게임차 2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9승39패)는 전반기 마지막 15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며 다저스와의 간격을 약간 좁혔지만 그 타선으로 끝까지 다저스를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9게임차 3위인 콜로라도 로키스(47승41패)는 감독교체 후 정신이 번쩍 들어 6월4일부터 22일까지 17승1패를 질주,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렸지만 2년 전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던 ‘록토버(Rocktober) 매직’의 재현을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 로키스는 너무 일찍 절정에 올랐다는 감을 주기도 한다.
단, 다저스는 클로저 조나단 브락스턴의 발가락 부상 악화와 팀의 전반기 MVP라고 할 수 있는 올랜도 헛슨이 워낙 부상이 잦은 선수라 다소 불안하다.
◎LA 에인절스(49승37패·1.5게임차 1위)
에인절스도 이미 온갖 수난을 다 겪었다. 팀의 1, 2, 3선발을 모두 부상자명단에 올리고 시즌을 시작했고, 핵심타자들인 토리 헌터와 블라드미어 게레로는 현재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음주운전자로 인해 5선발 닉 에이든하트가 목숨을 잃는 날벼락을 맞기도 했다. 그러고도 결국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으면 최소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에는 에인절스의 적수가 없다.
따라서 에인절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희망은 ‘건강’에 달려있는 셈이다. 헌터와 게레로가 돌아오고 에이스 잔 랙키(4승4패·방어율 4.93)와 2선발 어빈 산타나(1승5패·7.81)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면 그 누구도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의 눈부신 활약도 관건이다. 내야수 브랜든 우드는 2005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홈런을 149개나 쏟아낸 특급 파워히터 재목으로 헌터와 게레로의 부상자명단에 오른 기회에 현재 빅리그에 올라와 있어 관심을 끈다. 또 다른 내야수 숀 로드리게스는 트리플A에서 홈런을 거의 3경기마다 한 개씩 뿜어내고 있는 상태지만 줄 자리가 없어 에인절스는 이들을 미끼로 내걸고 올스타 선발투수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영입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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