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서는 제주도 여행이 인기다.
서점에는 제주도 여행을 소개하는 각종 책자들이 가득하며, 신문과 잡지에서는 올 여름 인기 휴양지로 제주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7월 중의 제주 유명호텔 예약률은 이미 85%를 넘어섰으며, 렌터카 구하기도 어렵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주 지역에서도 한국행 왕복항공권과 제주관광이 패키지로 묶인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자 역시 이달 초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주 국제공항에서는 ‘어서오세요’ ‘Welcome’이라는 환영문구와 함께 ‘혼저 옵서’라는 인사말이 방문객을 반겼다. 환영한다는 의미의 제주 방언이다.
LA와 마찬가지로 팜 트리를 가로수로 조성한 제주에서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택시 운전사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해외여행에 부담을 느낀 한국인들이 최근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 여행지나 유럽, 미국 등을 모두 여행해 본 사람들이 결국엔 가장 가깝고 편안한 휴양지로 매년 제주를 찾는다”며 “매우 아름다운 섬”이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제주도에서 배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우도’의 서빈백사 해수욕장에서는 엽서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풍경을 목격했다. 산호모래로 만들어진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는 동남아의 여느 유명 휴양지 못지않은 절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제주 바다에서는 요트, 윈드서핑, 바나나 보트, 제트스키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으며 초원을 가로지르는 승마, 울퉁불퉁한 산악지대를 오르는 사륜오토바이(ATV), 푸른 하늘로 향하는 기구여행은 제주에서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롯데호텔의 화산분수쇼와 풍차라운지에서 내려다 본 푸른 바다, 민속박물관에서의 공예체험은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올레길 걷기’를 체험하지 못한 것이다. 올레란 거리에서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현재 제주에는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연을 경험하며 ‘느리게 걷기’의 묘미를 알 수 있도록 13개 올레길이 조성돼 있다.
혹시라도 올 여름 한국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와 제주 올레길을 체험해 보는 것을 어떨까. 아름다운 모국의 자연 속을 느리게 걸으며 바쁘게 뛰어온 이민자의 삶에 작은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동희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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