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연타석 홈런 등 4안타 7타점 대폭발
세상 떠난 은사 영전에 최고 퍼포먼스 바쳐
클리블랜드의 독립기념일 이브는 ‘추추 트레인 데이’였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가 홈팬들에게 하루 먼저 ‘독립기념일 축하 불꽃놀이 쇼’를 선사했다. 커리어 첫 연타석 홈런을 포함, 5타수 4안타 7타점 4득점으로 방망이 대폭발을 일으키며 인디언스가 오클랜드 A’s를 15-3으로 대파하고 5연패의 늪을 탈출하는데 최고의 수훈을 세웠다.
3일 홈구장인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라이트필더 겸 4번타자로 출장한 추신수(27)는 시즌 11, 12호 홈런과 시즌 14호 2루타 등 4안타로 무려 7타점을 쓸어담는 신들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7타점은 단연 커리어 신기록으로 지난해 9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올린 4타점 종전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4안타는 모두 타점을 동반한 득점타였고 안타를 치고나간 뒤 모두 홈까지 들어왔다. 추신수는 이날 맹위로 .292이던 타율도 .301로 훌쩍 끌어올리며 일주일만에 타율 3할대로 복귀했고 시즌 타점은 53으로 크게 늘어났다.
클리블랜드 밤하늘을 수놓은 ‘추신수표 폭죽쇼’의 출발은 평범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땅볼로 물러난 것. 하지만 팀이 1-2로 뒤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2사 1, 2루에서 깨끗한 투아웃 중전 적시타로 2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2-2 동점을 만드는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올렸고 계속해서 상대의 송구에러때 홈까지 밟아 첫 득점도 기록했다. 이어 4회말 인디언스가 5-3으로 앞선 투아웃 주자 2, 3루에서 들어선 3번째 타석에선 레프트펜스 바로 밑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뿜어내 2타점을 추가했고 곧바로 3루를 훔쳐 시즌 13호 도루까지 기록한 뒤 후속타때 홈을 밟아 인디언스의 리드를 8-3으로 벌리며 승기를 안겼다.
이어 5회말 인디언스가 2점을 보태 10-3으로 앞선 가운데 4번째 타석에 나선 추신수는 1사 1, 2루에서 센터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장쾌한 스리런아치를 그렸고 7회는 선두타자로 라이트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올려 화려한 ‘추신수표 폭죽쇼’를 마무리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기립박수는 커튼콜 요청으로 이어졌고 추신수는 모자를 벗어들고 환한 웃음으로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한편 이날 타석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낸 추신수는 개인적으로 은사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었다. 부산고시절 추신수를 길러낸 조성옥 동의대 야구부 감독이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이날 오전 향년 48세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추신수로선 존경하는 스승 영전에 자신의 생애 최고 퍼포먼스를 받친 셈이 됐다.
홈런 2방 포함, 4안타로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추신수가 팬들의 커튼콜에 응하고 있다.
5회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지켜보는 추신수.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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