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취타대의 이춘승 단장은 좀 좋지 않게 표현하면 “화려하고 폼은 나지만 실속이 없는”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지난해 가을 “해외 최초의 민간 취타대‘인 뉴욕취타대를 조직해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어떤 참가 단체보다 돋보이는 역할을 했지만 내실로 따지면 손해만 잔뜩 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 자체가 별로 계산속이 없어 보이는 이 단장은 “한 3만 달러 개인적으로 손해를 봤습니다. 애초 각오했던 일이죠, 뭐”라며 머쓱하게 웃지만 속은 좀 쓰려보인다. 취타대는 인원 자체가 많다. 그 많은 인원들에게 화려한 복장을 입혀야 한다. 게다가 등채, 나발, 용고, 바라 등 흔히 접할 수 없는 전통 악기를 모두 한국에서 구입했다. 문제는 제대로 팀을 꾸며놨는데 수익이 생기는 일이 적은 것이다. 이 단장은 “코리아 퍼레이드 이후 한 6곳에서 출연 제의가 왔는데 모두 무료 봉사를 원하더라”며 “어린 세대에게 민족혼을 심어주고 외부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취타대의 활동에 조금이라도 지원을 해야한다는 의식이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실 취타대는 그렇게 ‘싸게 움직이는’ 음악단이 절대 아니다. 중요무형문화재 46호인 취타대는 임금님의 행차나 전쟁에서의 승리를 축하하는 의식 등 최고로 권위 있고 경사스러운 행사에만 동원되던 그룹이다. 안산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활동하던 이 단장도 취타대에 한번 속해본 다음에 그 웅장하고 화려
한 멋에 푹 빠진 것이 뉴욕취타대를 조직한 큰 원인이었다. 무엇보다 단원 어린이들이 너무나 즐겁게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청와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뉴욕취타대는 8월 23일부터 5박 6일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제2회 여름캠프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 646-808-7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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