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고용불안이 지속되면서 직장인들의 애사심이 높아져 월급이 밀려도 직장인의 50%는 그 회사에 계속 다닐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상당수의 직장인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고용관련 조사기관들이 직장인을 상대로 실시한 일부 여론조사 결과다.
일을 하는 대가로 직장에서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직장인들이 고용과 임금에 관련된 뉴스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경기침체로 감원과 급여삭감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기업들이 경기가 나아진다고 해도 고용이나 급여를 원상태로 회복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하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최근 컨설팅업체 왓슨 와이트가 발표한 전국 17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52%가 앞으로 3~5년 동안 고용의 규모가 경기침체 시작 이전보다 적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부정적인 여론조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컨설팅업체 머서가 실시한 조사 결과, 기업들의 67%가 올해 내 직원들의 월급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산재한 8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머서는 기업의 간부보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급여 인상 가능성이 높고 정보기술 및 제조업계 종사자들의 급여가 인상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들 여론 조사의 결과가 어쨌든 요즘처럼 기업들의 재정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주에게 급여를 올려달라고 요청하는 직장인은 ‘간이 부은 사람’으로 간주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금동결 정책을 고수하는 기업은 경기가 회복되면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지적하며 요즘 같은 시절이라도 직장인들의 급여 인상 요청이 결코 무분별한 행동은 아니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리더십 함양 등에 관한 상담 제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OI 파트너스의 팀 슈노버 최고 경영자는 “기업들은 경기가 좋았던 시절보다 바로 지금 역량이 뛰어난 직원들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빼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데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임금 인상의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기업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조직의 일원으로 기업의 목표 달성에 일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고용주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직장인들에게 조언했다.
황동휘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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