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융자 관리허점
미래은행의 강제폐쇄는 한인 은행권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에도 경제적 피해와 함께 심리적으로도 메가톤급 충격을 주었다. 미래은행 폐쇄의 주요 원인과 한인 은행권에 미칠 영향을 긴급 시리즈로 점검한다.
은행 규모에 비해 과도한 여신 규모
유대·이란계 집중대출 줄줄이 부실
은행은 대출로 흥하고 대출로 망한다. 미래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미래은행이 감독당국에 의해 폐쇄된 직접적인 이유는 지난 6월26일까지 명령받은 3,000만달러 증자를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00만달러 증자를 해야 했던 근본적인 원인은 미래은행이 여신관리를 하지 못해 부실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었고 부실대출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쌓느라고 자본금이 잠식당하면서 은행이 유지해야하는 자본비율이 미달됐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부동산 시장 하락 등으로 인한 부실대출 증가는 비단 미래은행뿐만이 아닌 한인은행, 나아가 미국 은행업계 전체의 공동적인 문제점이다. 그러나 미래은행의 경우 경영진과 이사진이 여신관리의 심각성을 예측하지 못하고 제대로 대응을 못했기 때문이다.
미래은행 관계자들과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미래은행의 부실대출이 급증한 것에 대해 “미래은행 규모에서 할 수 없는 큰 액수의 대출이 여러건 나갔고 이들 큰 대출들이 부실화되면서 은행의 생존자체가 위협을 받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래은행의 경우 이들 대형 대출이 한인들보다는 이란과 유대인 커뮤니티 등 타민족에 주로 대출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남가주 유대인 커뮤니티 최대의 갑부중 하나로 최근 파산하면서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에즈리 냄바에게 800여만달러, 또 최근 몇 달까지 이란, 유대인 커뮤니티 마케팅 오피서로 채용했던 외국인 직원을 통해 대출된 2,700만달러중 대다수가 부실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국인 마케팅 오피서를 통해 나갔던 론들은 주로 주유소, 카워시 등에 집중되면서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특정 업체에 집중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한인보다는 타민족 사회 상황에 어두울 수 밖에 없는 미래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결정이 부실할 수 밖에 없다. 미래은행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한인사회 보다는 타민족 시장 진출이라는 명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들 타민족 대출이 미래은행의 부실과 폐쇄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 한인은행권 관계자는 “미래은행 규모에서 한 개인에게, 그것도 외국인에게 800만달러 대출이 나갔다는 것이 경악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미래은행의 부실대출 규모는 무려 2,884만달러로 전체 대출의 7.9%를 차지하면서 한인은행 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미래은행은 2007년에도 부실대출 규모가 1,310만달러로 전체 대출의 3.73%에 달했는데 2008년에만 무려 2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엄청난 규모의 부실대출로 인해 미래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쌓느라고 벌어들인 수익외에도 자본금까지 잠식당하면서 자본금 비율이 극도로 악화됐다.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160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던 미래은행은 2008년에는 무려 3,051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 1·4분기에도 717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2007년 말 4,679만달러에 달했던 자본금이 올 1·4분기에는 1,558만달러까지 급감하면서 지난 4월27일 감독국으로부터 3,000만달러 자본증자를 통해 티어1 자본비율을 8%까지 올릴 것을 명령받았다.
지난 1·4분기 현재 미래은행의 3개 자기자본 비율은 모두 은행이 유지해야하는 최소한의 비율에 미달했다. 충분한 자금상태기준에 따라 10%이상을 유지해야하는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5.55%, 5% 이상을 유지해야하는 티어 1 자본비율은 3.12%, 6%를 유지해야햐는 티어1 위험가중치 자산비율은 4.23%에 불과했다.
이번 미래은행의 강제폐쇄는 여신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은행이 얼마나 빠른 시일에 생존이 위협을 받을만큼 경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산교훈을 남겼다.
한편 이같은 부실대출 외에 경영진의 경영미숙과 이사진간의 갈등, 감독국의 C&D 명령에도 불구하고 한국 투자유치에만 목을 걸었던 지난 두달간의 이사진의 증자 대책도 종합적인 원인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가주은행국(DFI) 관계자들이 26일 오후 미래은행 본점에서 강제폐쇄조치를 집행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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