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난 악화에 헤드셋·담요 사용료까지 부과
경기침체로 위기에 빠진 항공사들이 그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돌리고 있다.
최근 재정 악화에 시달리는 항공사들이 수화물 운송비용, 좌석 선택비용, 스낵비용 등 이전에는 부과하지 않았던 다양한 추가 비용을 승객들에게 부과하고 있다.
총 14개 주류 항공사들이 28종류의 다양한 추가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항공사의 경우 스낵은 물론 헤드셋, 비행기용 베개와 담요 사용시에도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같은 비용들이 눈에 띄지 않게 명시돼 있거나 혹은 ‘바가지’(?) 수준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델타항공사와 어메리칸 에어라인, US 에어라인은 국제선 티켓을 변경할 경우 한 티켓 당 250달러, 4인 가족에게는 1,000달러를 부과한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아프리카와 중동, 태평양 연안 지역 노선의 경우 71~100파운드 이상의 수화물에 400달러 추가비용을 부과하며, 노스웨스턴 항공사는 4온스의 땅콩과자 봉지를 주문할 경우 3달러를 받는다.
젯블루와 US에어웨이는 베개와 담요를 이용할 경우 7달러의 비용을 내야 한다. 저가 항공으로 유명한 ‘사우스 웨스턴’ 에어라인조차도 승객들이 지불할 가격의 서비스 수준을 선택하도록 권장, 고객들의 선택 수준에 따라 서비스 비용을 추가 부과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대해 ‘아메리칸 소사이어티 오브 트래블 에이전트’의 윌리엄 맬로니 회장은 “승객들은 항공사들로부터 이용을 당하는 것 같은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며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도끼를 하나 구입하는 것보다 1,000달러짜리 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더 많은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항공사들은 비행기 여행객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경기 침체를 맞아 비용을 추가 부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US 에어웨이의 발레리 운더 대변인은 “항공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항공사들의 추가비용 부과는 주요한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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