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파티는 물론, 매주 영화 감상까지
‘비원’ ‘아리랑 가든’ 한인만의 특별한 장소 단장 중
미국의 장례 문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아마도 삶과 죽음을 따로 생각하지 않고, 죽음을 삶의 연장으로 믿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묘지를 공원이라는 개념으로 묶어서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인타운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한 할리웃 포에버(Hollywood Forever)는 미국인들의 장례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공원묘지로 손꼽힌다. 주로 할리웃의 유명 연예인들과 유대인들이 앞다투어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이 곳의 분위기는 고품격의 문화 공간으로도 명성이 높다. 바로 이곳이 한인사회에도 오픈되어, 한인들을 위한 마케팅 디렉터로 김정국씨가 스카웃 되었다.
“할리웃 포에버는 150년의 역사를 가진 할리웃의 명소임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묘지라기보다는 가족들이 언제든지 함께 모여서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가 큽니다. 한 예로 매주 토요일이면 야외극장에서 명화를 상영하는데, 2,000~3,000명의 미국인들이 모여서 피크닉을 즐기면서 영화를 감상하지요. 그런가 하면 연꽃이 피어오르는 분수대를 중앙으로 꾸민 웨딩 코너는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김정국 디렉터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여기가 묘지인지 결혼식장인지 피크닉 장소인지, 전혀 분별이 안 된다. 총 40에이커 규모의 할리웃 포에버는, 야드 묘지와 돌무덤(Crips), 그리고 납골당으로 구분되어 현재도 새 건물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정국 디렉터는 이곳에 ‘비원’ ‘아리랑 가든’ 같은 한국적 이름을 붙인 특별한 장소를 선별하고, 한인들에게 할리웃 포에버를 알리고 있다.
묘 자리는 개인이나 부부, 또는 가족단위로 구입할 수 있다. 미국인들은 가든 묘지보다 크립스라고 부르는 돌무덤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시신 보관을 더 깨끗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빛이 잘 들어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2층은 1층에 위치한 크립스보다 가격도 당연히 더 비싸다고. 가격은 크립스가 한 자리 당 5,000달러부터, 납골당은 4,000달러부터, 가든 묘 자리는 1만3,000달러부터 시작한다.
한인들을 위한 아리랑 가든은 현재 세부적인 디자인을 끝낸 상태로 조만간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며, 유리로 된 납골당과 ‘비원’이라 이름한 돌무덤 자리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그리피스팍의 할리웃 사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어, 아름다움을 더하는 할리웃 포에버 공원묘지에서는 모든 장례절차도 한 곳에서 해결되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주소: 6000 Santa Monica Blvd.
·전화: (323)308-4713
그리피스팍의 헐리웃 사인이 정면으로 보이는 헐리웃포에버는 풍수지리적으로도 아주 좋은 명당자리로 소문 나 있다.
시신에 습기가 차지 않아 보관도 깨끗하고 분위기도 아늑해서, 특히 미국인들이 선호한다는 크립스에 대해 설명하는 김정국 디렉터.
<안진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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