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으로 농촌 지역 자동차 판매 급증
수출 없는 내수 경기 지속 가능성 여부 관심


2001년 11월 중국이 세계 무역 기구(WTO)에 가입한 이래 수출과 투자 급증으로 경제는 급성장했지만 소비자 지출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중국 경제는 점점 더 내수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 감소로 성장이 크게 둔화됐지만 정부 지출로 국내 투자는 급속도로 늘고 소비자 지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너무 내수에 의존하며 정부 지출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JP모건의 중국 증시 책임자인 징 울릭은 “중국 경기 회복이 장기적으로 이뤄지려면 정부가 소비자 지출이 탄탄한 토대에서 이뤄지고 투자 붐이 경제의 구조적 불균형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 5월 선진국 구매자들이 오더를 줄이는 바람에 전년에 비해 26.4% 감소했다. 그러나 도로나 공장, 아파트 건설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국립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투자 지출은 올 5개월 동안 전년에 비해 32.9%나 늘어났다.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인 유 송은 인플레를 감안하면 중국의 5월 투자 지출은 전년에 비해 50%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지출이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 5개월 간 철도 지출은 전년비 110%나 늘어났다.

중국 언론은 5월 소매고가 전년에 비해 15.2%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4월 소매가 14.8% 늘어난 것보다도 가속화된 것이다. 물가가 내린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정부는 통계를 비밀로 하려 하지만 언론에 누출된 자료는 정확한 경우가 많다.

소매고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자동차 시장이다. 정부가 농촌 지역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지금 중국의 최대 관심사는 수출의 도움 없이 경제가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수출 주도형 경제인 해안 지역 임금과 이윤은 줄어들어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지난 달 중국의 수입은 전년에 비해 25.2% 감소, 수출보다 느리게 줄어들었다. 중국의 지난 달 무역 흑자는 133.9억 달러였으며 4월에는 131.4억 달러, 1년 전에는 163.7억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