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원로 시인이자 서화가인 성춘복 작가의 개인전 ‘시가 있는 그림전’이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의 스페이스 월드에서 10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다. 최근 17번째 시집 ‘내 안 뜨거워’를 발표하며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은 이번 전시회에서 근 2년 동안 작업한 ‘가으내’, ‘해질 무렵’, ‘풍경 저쪽’ 등 7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8일 본보를 방문한 성춘복 시인은 여전히 고전적인 선비의 기풍을 간직한 모습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의 행복함을 털어놓았다. “편지지에 연필이나 만년필로 글을 써 보낸다면 1류나 2류라 할 수 있지만 볼펜으로 쓴다면 3류, 그저 전화로만 말한다면 4류에 불과합니다.” 전화로 육성을 전하는 것 마저 촌스럽게 여기며 주로 텍스트 메시지를 이용하는 세대가 듣는다면 너무나 구식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세태에서 그의 작품을 대하는 기회가 소중하다.
주요 문예지의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문예지 발행인으로 활동하면서도 늘 가난했던 시인은 “문인은 글을 쓰는 행위자체가 운명이고 행복한 것”이라며 “씨앗을 뿌리는 농부가 단지 이익만을 좆아 그 일을 하겠어요?”라고 반문한다. 어느 순간부터 어떤 것이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시상과 그림이 함께 떠오른다는 시인. 20년전부터 꾸준히 서화전을 열었지만 뉴욕 동포들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프닝 리셉션은 10일 오후 6~8시. 38-42, 9th St. Long Island City. <박원영 기자>
본보를 방문한 성춘복 시인이 17번째 시집 ‘내 안 뜨거워’의 한 구절을 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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