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떼 꼬이고 악취…연료 부족으로 주민 고통 가중

아바나 거리에 쌓인 쓰레기[로이터]
쿠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봉쇄 탓에 연료난이 극심해지면서 수도 아바나에서는 수일째 쓰레기 수거 차량까지 운행이 중단되는 상황이 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쿠바 수도 아바나의 길모퉁이 곳곳에 종이상자부터 사용한 봉지, 플라스틱병, 헝겊 등 온갖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쓰레기 더미에서는 썩은 음식 냄새가 나고 파리떼까지 꼬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운전자들과 보행자, 자전거 운행자들은 쓰레기 더미를 피해 지나가고, 일부 주민들은 다시 쓸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
아바나 곳곳이 쓰레기 산에 점령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봉쇄로 인한 연료 부족 때문이다.
쓰레기 수거차 절반 이상이 운행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쓰레기 수거가 지체되고 있다. 현지 매체 쿠바데바테에 따르면 이번 달 아바나 내 쓰레기 수거차 106대 중 44대만이 운행 가능했다.
아바나 주민인 호세 라몬 크루스는 쓰레기가 "도시 전역에 있다"면서 "쓰레기 수거 차량이 온 지 열흘도 넘었다"고 말했다.
쓰레기가 거리에 쌓여 썩어가자 주민들은 공공 보건이 나빠질까봐 소셜미디어(SNS)에서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수출되는 원유 공급망을 차단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부터는 쿠바로 석유를 공급하는 국가에 관세 압박을 가하는 봉쇄 조치에 나섰다.
이에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석유 공급에 의존하던 쿠바 내 석유 공급량이 급격히 감소했고 연료난이 심화했다.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고, 관광업이 타격을 입었으며 수도 아바나 대중교통 운행도 거의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유 부족으로 항공사들이 쿠바행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쿠바 정부는 국영기업의 주 4일제 도입과 연료 판매 제한 등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조치를 발표했으나 연료난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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