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지속해온 참전미군 초청행사
본국 정부의 관심이 부족하니 우리라도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22년간 꾸준하게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감사패 증정과 식사대접 행사를 펼치고 있는 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회장 성안평) 관계자들은 본국 정부의 무관심이 못내 서운한 모습이다.
성 회장은 행사를 치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금이라며 요즘처럼 경제적사정이 좋지 않은 때에 과거 여느 때처럼 동포들에게만 기댈 수 없어서 처음으로 본국에 일부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성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을 통해 재외동포재단에 기금을 신청했지만 불분명한 거부사유를 변명처럼 되뇌는 총영사관 담당자에게 크게 실망했다며 가능하면 재외동포재단에 직접 연락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LA에서 처음으로 우리와 비슷한 사업을 신청한 단체는 자금지원을 받았는데 정작 22년간 이 사업을 진행해온 우리는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총영사관의 무성의한 모습을 보면 재외동포재단에 우리 자료조차 제출하지 않은 것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한미노인봉사회에서 계획하고 있는 행사 참석인원은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 및 가족 150명과 한국군 용사 30명, 단체장 및 노인봉사회 회원 등 300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식사비와 감사패 제작 및 각종 경비 등으로 최대한 아껴서 사용해도 2만 달러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소요비용 마련 걱정 때문에 잠도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고 비용문제로 22년간이나 이어져 내려오는 행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더더욱 안 될 말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 처음으로 한국전 참전 미국용사의 가족을 초청했던 것이 알려져 참석을 요청하는 가족들의 문의가 줄을 잇는 가운데 더욱 더 진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성 회장의 변이다.
성회장은 노인네들이 할일이 없어서 이런 행사를 벌이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들의 행사를 통해 밑바닥에서부터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도 이처럼 밑바닥의 한미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행사에는 무관심한 모습이라서 실망할 때가 많다고 성토한 뒤 미군들이 위기에 처한 나라에 와서 숫한 전사자를 내며 지켜주었으면 최소한 참전 용사들과 그들의 가족에 대한 감사행사에는 관심을 가져주는게 도리 아니겠느냐며 주변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체 경비의 반 정도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예정이라며 동포들과 각종 단체들이 우리의 깊은 뜻을 이해해서 성원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행사는 오는 26일(금) 오전10시30분 서니베일 커뮤니티 센터(550 E Remington Dr, Sunnyvale)에서 열린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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