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의보축소 보너스·중단 포함


28일 제너럴모터스(GM)의 채권단 일부가 파산보호 신청 후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한 데 이어 전미 자동차노조(UAW)도 손실분담 방안을 승인했다.

또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의 인수에 합의하는 등 GM의 자구책이 속속 진전을 이루면서 파산법원 주도 하에 신속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UAW의 론 게텔핑거 위원장은 29일 퇴직자 건강보험기금 출연금 삭감 등을 담은 GM-노조간 구조조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GM 근로자 74%가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게텔핑거 위원장은 합의안 승인 사실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외국 자동차 업체에 비해 경쟁력 있는 지위를 차지해 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파산 전문가들은 GM이 파산보호 신청 전에 노조와 완전 합의를 이룸에 따라 파산법원 하의 절차 진행이 더욱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UAW와 GM은 지난 21일 퇴직자 건강보험기금(VEBA)에 대한 출연금 200억달러를 절반으로 줄이고 대신 구조조정 후 새로 출범하는 법인의 지분 17.5%를 주고 65억달러어치의 우선주와 25억달러 규모의 채권도 출연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했었다. 이 방안에는 또 급여 동결과 상여금 지급중단, 비효율적 근로기준 삭제, 2015년까지 파업중단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GM은 또 독일 자회사인 오펠을 캐나다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독일과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양측은 매각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뒤 세부 사항들을 논의하고 있으며 양해각서(MOU) 작성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오펠 매각작업의 가닥이 잡힐 경우 GM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비, 매각이 최종 완료될 때까지 오펠을 채권자들로부터 보호할 신탁기관을 설립하고 15억유로의 브리지론(긴급 지원자금)을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 GM의 채권단 중 일부는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 등을 받는 조건으로 현재 보유한 채권을 새로 출범할 GM의 지분 10%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찬성하는 등 채권단과의 협상도 진전을 이룬 바 있다.

GM은 채권단에 대해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이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GM은 다음 달 1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