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어머니날엔 정성 가득한 선물로 ‘감동백배’
어머니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잔주름 가득한 어머니의 거친 손이 떠오른다.
아름드리 나무의 나이테 마냥, 마디마디, 주름 사이마다 세월의 흔적과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어머니의 손.
그 손으로 자식들 밥 한 술이라도 더 먹이시기 위해 애쓰셨던 어머니는 당신 배고픈 건 안 중에도 없으셨다. 사과를 먹을 때는 씨 있는 부분만 드시며, 생선을 먹을 때도 머리 부위를 특히 좋아한다 하시던 어머니. 철없던 어린 자식들로 하여금 ‘우리 어머니는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 많다’고 느끼게 만드셨던 그 어머니.
바로 우리 모두의 어머니의 모습이 아닐까.
매번 어머니를 떠올릴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유는 나이를 들어갈수록 비로소 차츰 이해하게 되는 어머니의 마음 때문이다.
그리고 일찍 어머니를 떠나보낸 사람에게는 이제는 곁에 없는 어머니께 좀 더 살갑게 대해드리지 못하고, 좀 더 다정한 자식이 돼 드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가슴을 치게 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옛 시인은 어머니 살아 실제 섬기기 다할 것을 그토록 강조했고, 노희경 작가는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나 보다.
“지금, 방황하는 사람들, 그대들의 방황은 정녕 옳은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어머니가 살아 있는 그 시기 안에서 부디 방황을 멈추라. 아픈 기억이 아무리 삶의 자양분이 된다 해도, 부모에 대한 불효만은 할 게 아니다. 대학 때 가출한 나를 찾아 학교 정문 앞에서 허름한 일상복으로 서 있던 어머니가 언제나 눈에 밟힌다. 그때도 이후에도 왜 난 그분께 미안하단 말 한마디를 못했을까. 바라건대, 그대들은 부디 이런 기억 갖지 마라…”
불경기로 인해 마음까지 온통 얼어붙은 요즘이다. 어쩌면 이럴 때 일수록 가족 간의 사랑과 친밀함이 더욱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5월10일 어머니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에 쑥스러워서, 혹은 익숙지 않아서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면 절호의 기회. 이번 어머니날에는 그동안 고생하신 어머니에게 마음을 전해보자. 평소 어머니가 원하셨던 선물을 몰래 구입해 ‘깜짝’ 선물을 하거나, 솜씨를 발휘해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상차림을 준비해 보자. 왠지 어색하고 머쓱하다면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를 전하며 감사의 마음이 담긴 카드 한 장을 선사하자.
거창할 필요 없다. 내리 사랑이라는 말이 있듯, 자식들의 정성스러운 선물은 어딘가 부족하고 서툴다 할지라도 어머니의 마음에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더한 기쁨을 선사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글 : 홍지은 기자
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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