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씨(사진)의 목소리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면, 그래서 그의 공연을 보고 관객들이 정서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 그것은 보컬 트레이닝을 통해 얻은 기술이나 타고난 성량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40대가 되도록 각종 직업을 전전하고 방황했던 시절에 얻은 밑바닥 정서와 늦은 나이에서야 자신의 진정한 길을 찾은 가수의 몸속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에너지가 유달리 힘차게 터져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18일 오후 7시 30분 뉴욕시티센터에서 열리는 장사익 콘서트를 ‘벼르는’ 관객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힘든 요즘, 공연장에 가서 그의 노래를 들으며 시원하게 한 번 풀고 싶다는 것이다. 콜라같은 탄산음료를 마시는 기분이 아니라 힘든 노동을 마친 뒤에 한 잔 걸치는 막걸리나 얼음같이 차가운 우물물을 들이키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것이다.
가수가 무조건 지른다고 듣는 사람의 마음이 뚫리는 것은 아니다. 장사익씨는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가수다. ‘한국인 정서의 원형’을 간직한 노래로 한인팬들에게는 안식을 주고 객석의 상당수를 채울 외국인 관객들도 소울과 블루스의 기운을 흠뻑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히트곡 20여곡이 빠짐없이 준비되었고 “한 3시간쯤은 내쳐 불러야 양이 찬다”는 장사익씨이기 때문에 원한다면 얼마든지 열광적으로 앵콜을 요청해도 좋을 것이다.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 130 W 55 St. 347-255-2892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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