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전 재산 성당에 기탁후 별세한 조윤정씨
세상을 떠나기 직전 자신이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써 달라’며 사회에 환원하고 세상을 떠난 한인이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별세한 조윤정(향년 73세)씨는 숨지기 얼마전, 자신이 장롱 속에 보관해 두고 있었던 현금 10만달러가 들어있는 돈자루를 시카고 순교자천주교회측에 기탁했다. 직장 생활, 그리고 식당을 운영하며 오랫동안 모은 돈을 거의 한 푼도 쓰지 않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남긴 것.
지인인 이모씨에 따르면 고인은 오래전 남편과 헤어진데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은 물론 친척도 없다. 지난 7일 시카고순교자성당에서 열렸던 고인을 위한 장례도 유족없이 성당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치러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고인이 전 재산을 성당에 기탁하게 된 배경은 그가 세상을 뜨기전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한 이씨의 권유가 컸다.
이씨는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3년전 내가 고인이 거주하던 노인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그 때부터 나는 고인을 볼 때마다 성당에 함께 다니자고 권유하곤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월 오랜만에 만난 조씨가 갑자기 바짝 말라 있었다. 사연을 물어보니 췌장암을 비롯 여러가지 합병증이 겹쳤다는 말을 들었다”며 “지난 2월 주변의 권유로 내 조씨는 스웨디시병원에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또한 “병원을 찾아가 세례를 받을 것을 계속 종용했다. 그러자 조씨는 결국 세례를 받기에 이르렀으며, 또 깨달은 바가 있었던지 자신의 전 재산 10만달러를 성당 관계자들이 문병을 온 자리에서 전달했다”며 “그 돈은 고인이 자루에 모아 장롱 속에 보관하고 있던 돈”이라고 설명했다.
순교자천주교회 심희섭 영신분과장은 “고인의 뜻을 받아 이 돈은 좋은 곳에 쓰일 것”이라며 “세상을 떠나면서도 이웃과 지역을 위해 재산을 내놓은 고인의 마음은 모두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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