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해외 한인 최대 밀집지이자 경제중심지로 위상을 정립해 왔다. 인구는 물론이고, LA시 다운타운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넓게 포진한 한인타운의 엄청난 비즈니스와 자본의 규모가 이 지역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을 대변해 줬다.
이런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만한 뉴스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난주에는 대한항공의 모기업인 한진이 10억달러를 들여 현재 다운타운 고층빌딩지역의 시작점에 있는 윌셔그랜드호텔을 60층규모 호텔과 40층 규모의 사무용 건물로 개발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여기에 스테이플센터 건너편 피게로아와 플라워 스트릿사이의 사우스팍에 한국의 대양금속과 다른 한개 업체가 합작한 벤처회사가 43층의 고층 콘도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억달러 규모의 그랜드애비뉴 개발프로젝트에도 한국의 3개보험사가 합작한 호누아그룹이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지난해 가을 결정된 바 있다.
LA시가 그토록 열망하던 뉴욕 맨해턴과 같은 스카이라인을 갖고, 주거와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데 한국의 자본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LA한인타운은 다운타운 패션지구에서 생성되는 엄청난 자금과 한국에서 직접 유입되면서 LA시 전체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해 왔다. 그러나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 2대 도시인 LA시에서 가장 중요한 소수계 커뮤니티임에도 불구하고 ‘주류사회진출’이란 말 앞에서만은 작아져왔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 대기업 자본의 잇따른 부동산 개발프로젝트 진출이 기대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국 대기업들이 법인을 열고 사업을 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부동산 개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에 새로운 가능성을 의미한다.
큰 자본이 움직일 때 발생할 다양한 계약 및 고용 수요 등에서 가격과 품질 경쟁력만 있다면 당연히 한인 기업과 인력들이 선호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발에 따른 자본유입의 혜택이 한인 커뮤니티에 상대적으로 많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고, 개발이 완료된 후에도 더 많은 한국 자본을 불러들이고, 한인 경제권도 보다 면밀한 관계를 맺고 상호 발전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번듯한 건물을 바라보며, 한국 자본이라고 말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얻을 수 있는 부차적인 이득이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최악의 부동산 시장상황에서 역발상으로 개발결정을 내린 한국의 자본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LA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한인들의 자부심도 한단계 끌어 올리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형직/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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