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시험 신청 한인 갈수록 감소추세
이민단체들, 대책 마련 부심
지난 몇년 사이 이민자에 대한 각종 정책이나 처우가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시민권 취득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시민권을 신청하는 한인들의 숫자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권 신청 대행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민권 신청자의 수는 과거 신청료가 400달러(신체검사 포함)에서 675달러로 오른 시점인 지난 2007년 6월 이후부터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는 시민권 시험까지 더 어렵게 바뀌면서 가뜩이나 줄어든 숫자가 더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사회복지회 연수련 프로그램 디렉터는 “시민권 신청료가 인상된 이후 인상 전 보다 신청자의 수가 20% 정도 줄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시험문제가 어려워지면서 추가로 20% 정도는 더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동향을 전했다. 서로돕기센터의 신중균 원장은 “특히 수수료가 오른 이후부터 신청자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며 “여기에 어려워진 시험 문제는 영어가 부족한 일부 한인들에게는, 아예 시도도 해보기전 포기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시민권 신청자들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일각에서는 “까다로운 신청 조건이 결국 이민자들로 하여금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려는 바람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최근 시민권을 취득한 시카고 거주 남모씨는 “나와 아내가 함께 시민권을 신청했기 때문에 수수료만 1,350달러가 들었다. 가족이 3~4명이면 그만큼 더 들것이다. 즉,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이면 시민권 취득은 아예 엄두도 못 낼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시민권을 따지 말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를 포함, 각 이민단체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연수련 디렉터는 “근래 이민자에 대한 처우가 갈수록 안 좋아지기 때문에 시민권을 취득하고자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높은 비용, 어려운 시험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현재 여러 이민단체들이 공동으로 비용을 다시 내릴 수 있도록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고, 또한 시험에 대비해서는 교육을 강화하는 쪽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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