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기자회견장에 나온 바비 아브레이유와 카를로스 기옌은 한국이 이번 대회 싸워본 상대중 가장 강팀이냐는 질문에 딱 부러진 대답을 하진 않았으나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는 팀’,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라고 답해 한국팀의 실력을 인정했다. 기옌은 “오늘 선발투수가 뛰어났고 불펜도 정말 잘 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스트라익을 던진다는 것”이라면서 “이 팀은 삼진도 당하지 않고 볼을 쳐 낸다. 수비도 훌륭하다. 대회 최고의 팀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한국 선수들이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이은호 기자>
승부는 1회에 끝났지만…
루이스 소호 베네수엘라 감독은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첫 마디로 소감을 밝히며 1회초 5-0으로 뒤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진 질문에서 어느 시점에서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엔 “우리 라인업을 봐라. 그런 라인업으로 승부를 포기한다면 그냥 집에 있는 편이 나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반격에 나설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포기하진 않았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투수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정말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우리는 우리보다 잘하는 팀을 만난 것 뿐이었다”고 패배를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올해 WBC에서는 베네수엘라전 승리투수 윤석민 등 한국 투수들이 일제히 선전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왜 코리안 빅리거가 별로 없나
경기 후 미국기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한국선수가 이렇게 잘하는데 왜 메이저리그에 한국선수가 별로 없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내가 메이저리그에 있지만 정말 한국선수와 메이저리거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할 수 있느냐가 문제지 실력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호감독은 “오늘 (한국의) 선발투수와 불펜을 보면 깨닫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직 한국선수들이 빅리그에 많지 않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하지만 앞으론 많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선발 선택 후회 안해
카를로스 실바 대신에 필릭스 헤르난데스를 내보내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소호 감독은 “아무 후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스케줄대로 (투수 로테이션을) 가져갔다”면서 “카를로스는 정말 좋은 투수다. 그에게서 볼을 뺏는 것은 그를 무시하는 것이 된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는 내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온 것 같았다”
소호 감독은 또 경기 내내 귀청을 울린 한국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대해 “너무 한국사람이 많아 잠시 한국에 온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응원이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한국선수들에겐 큰 힘이 뒀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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