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카브레라는 베네수엘라가 자랑하는 수많은 메이저리그 올스타 슬러거 중 하나다.
WBC 4강전 모순의 대결 관심
한국-일본 마운드 대 미국-베네수엘라 방망이 충돌
아시아의 ‘방패’냐, 미주의 ‘창’이냐.
18일 일본이 패자부활 2차전에서 쿠바를 꺾고 마지막 4강 티켓을 거머쥠으로써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두 준결승이 모두 전형적인 창(타격)과 방패(피칭)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1조에서 철벽마운드를 앞세운 한국과 일본이, 2조에서 막강타선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4강에 오른 가운데 제 1회 대회 때와 달리 이번에 크로스 토너먼트(1조 1위 대 2조 2위, 1조 2위 대 2조 1위)로 4강전이 펼쳐짐에 따라 ‘방패 대 창’의 대결이 확정됐다. 구체적인 매치업은 19일 벌어진 한국과 일본의 1조 순위결정전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한국과 일본은 1회 대회에 이어 다시 4강에 오른 반면 완전히 메이저리거들로 짜여진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첫 대회에서 2라운드에 탈락한 바 있어 이번이 첫 4강이다.
각 팀 별로 이번 대회 성적을 보면 창과 방패의 대결구도는 너무도 뚜렷하다. 우선 일본은 이번 대회서 팀 방어율 1.06(이하 기록은 18일 경기까지)으로 4강팀 가운데 최고의 마운드를 구축했다. 2라운드에서 네덜란드 돌풍에 휘말려 충격 탈락한 도미니카공화국(팀 방어율 0.31)에 이어 대회 16개 출전국 중 방어율 2위다. 특히 일본은 지금까지 6게임에서 7점(6자책점)만을 내줬는데 이 점수는 모두 3번의 한국전에서 내준 것으로 나머지 3경기에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마운드도 일본에 못지 않다. 6경기에서 17점(16자책점)을 내줘 팀 방어율 2.88로 16개 출전팀 중 4위지만 이중 14점은 중반이후 승부를 포기했던 일본전 콜드게임 패에서 내준 것으로 실제 내용면에선 2.88이라는 숫자보다 훨씬 좋은 피칭을 보이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강력한 타선의 팀으로 알려있지만 팀 방어율 3.57로 피칭도 뛰어나다. 사실 4강에 오른 4팀 가운데 공수가 가장 균형 잡힌 팀을 고르라면 베네수엘라를 꼽아야 한다. 이번 대회 6승1패를 거두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특히 팀타율 0.309로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최고다. 엔디 차베스(뉴욕 메츠), 매글리오 오도녜스, 미겔 카브레라, 카를로스 기옌(이상 디트로이트), 바비 아브레이우(LA 에인절스), 멜빈 모라(볼티모어) 등 타선 전체가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들로 짜여져 공포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하지만 시애틀 매리너스가 자랑하는 탑 영건 펠릭스 헤르난데스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세이브기록 보유자인 클로저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가 양쪽에서 받치는 마운드도 막강하다. 헤르난데스는 준결승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패자부활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9회말 2점차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극으로 4강 티켓을 따낸 홈팀 미국은 팀타율 0.303에 비해 방어율이 6.18에 달하는 것이 문제다. 특히 더스틴 페드로야, 케빈 유킬리스(이상 보스턴), 라이언 브론(밀워키), 칩퍼 존스(애틀랜타) 등 주전들이 대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로이 오스왈트를 제외한 선발진이 아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불펜진도 취약함을 드러내 베네수엘라에 비해선 해볼만한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시아의 ‘방패’와 미국-베네수엘라의 ‘창’으로 압축된 WBC ‘파이널 4’. 이제 쇼는 다저스테디엄으로 온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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