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은 두 경기 모두 ‘창’과 ‘방패’의 대결로 정리됐다. 18일 1조 2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일본이 쿠바를 꺾고 준결승 막차를 타면서 4강이 모두 가려졌다. 1조에서 쿠바와 멕시코 등 강호를 물치리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과 일본은 강력한 방패를 갖췄고 2조의 베네수엘라와 미국은 막강 타선이 무기이다. 한국과 일본은 2회 연속 4강에 오른 반면 1회 대회 2라운드에서 탈락했던 베네수엘라와 ‘종가’ 미국은 올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한국ㆍ일본 ‘마운드가 핵심’
한국과 일본은 ‘투구수 제한에 따른 불펜 운용이 핵심’이라는 WBC 기조에 가장 충실한 팀으로 꼽힌다.
팀 타율은 2할대 중반이지만 양팀은 평균자책점 2.88과 1.06으로 2조의 두 나라보다 안정적이다. 젊은 선수들의 겁없는 플레이와 김인식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조화를 이룬 한국은 첫 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한화)과 봉중근(LG) 두 좌투수와 평균자책점 0 행진 중인 윤석민(KIA), 정현욱(삼성), 김광현(SK), 임창용(야쿠르트) 등 필승 계투조에 큰 기대를 건다.
9타점을 올린 해결사 김태균(한화)을 축으로 한 ‘발야구’와 ‘빅 볼’의 조합으로 작년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미국에서 재현할 작정이다.
일본은 주축 타자들의 부진으로 타선의 화끈함은 떨어지나 마운드가 참가 16개국 중 가장 탄탄해 짠물 야구로 2연패에 나선다.
타선의 열쇠를 쥔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물꼬를 트고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들과 많이 상대해 본 하위 타순의 빅리거 3인방이 힘을 보탠다면 결승 진출은 무난하다는 평이다.
베네수엘라 ‘균형’ 미국은 ‘부조화’
4팀 중 공수 전력이 가장 균형잡힌 팀은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는 1,2라운드 7경기에서 6승1패를 거뒀고 팀 평균자책점 3.57, 팀 타율 0.309를 기록했다. 엔디 차베스(뉴욕 메츠), 마글리오 오도녜스, 미겔 카브레라(이상 디트로이트), 보비 아브레우(LA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강타자가 즐비하다. 차베스는 WBC에서 타율 0.368을 때렸고 카브레라는 타율 0.321에 홈런 2방을 쏘아 올리고 4타점을 거뒀다.
카를로스 기옌(디트로이트)도 홈런 2방에 4타점, 멜빈 모라(볼티모어)는 7타점을 수확했다.
미국은 팀 타율(0.303)과 팀 방어율(6.18)의 심각한 부조화로 탈락 직전에 몰렸지만 막판 저력을 발휘,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엔트리 전원이 메이저리거로 구성됐으나 대회 준비가 부족했고 실전을 치를만한 몸을 만들지 못해 실망스러운 게임을 펼쳤다. 푸에르토리코에 1-11로 콜드게임 패배라는 망신도 당했다.
뉴욕 양키스의 주장 데릭 지터가 타점을 1개도 올리지 못하면서 부진했으나 셰인 빅토리노(필라델피아.타율 0.316), 마크 데로사(클리블랜드.7타점), 애덤 던(워싱턴.3홈런) 등이 분전했다.
그러나 홈런 3방에 6타점을 올린 케빈 유킬리스(보스턴)가 발목 부상으로 4강에 뛸 수 없어 구멍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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