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말 이진영의 좌전안타 때 2루주자 김현수가 홈 송구에 앞서 홈인, 한국의 3번째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다음은 다저스테디엄
한국야구가 8일만에 다시 숨막히는 투수전에서 일본을 깨고 LA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클러치 히팅과 물샐 틈 없는 수비, 선발 봉중근의 눈부신 역투와 철벽 불펜진이 합작해낸 또 하나의 ‘명품 승리’였다.
17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2차전에서 한국은 1회말 일본선발 다르비시 유가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았을 때 3안타와 1포볼, 상대에러를 묶어 3점을 선취한 뒤 선발 봉중근(5⅓이닝)에 이어 윤석민(2⅓이닝), 김광현(⅔이닝), 임창용(⅔이닝)이 이어 던지며 일본타선을 1점으로 잠재우고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라운드 1조에서 2연승을 거두고 21일부터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4강 진출이 확정됐다. 반면 일본은 18일 쿠바와 벼랑 끝 리매치로 마지막 4강티켓을 놓고 피말리는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9일 일본-쿠바전 승자와 조 1-2위 결정전을 갖고 LA로 온다.
한국으로선 1회말 일본 에이스 다르비시의 몸이 채 풀리기 전에 3점을 선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톱타자 이용규가 총알처럼 뻗어나간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를 훔쳐 다르비시를 흔들었고 이어 정근우가 2루 깊숙한 타구로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초반 한국의 강한 압박에 당황했는지 일본은 특유의 철벽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다. 3번 김현수의 땅볼타구를 잡은 2루수 이와무라의 2루송구를 숏스탑 카타오카가 뒤로 빠뜨리는 사이 이용규가 홈을 밟아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김태균이 다르비시로부터 포볼을 골라내 무사만루의 찬스를 만든 한국은 믿었던 추신수가 3구 삼진으로 물러섰으나 ‘국민우익수’ 이진영이 3루와 숏사이를 뚫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리드를 3-0으로 벌리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비록 다음타자 이범호가 숏 병살타를 쳐 찬스가 무산됐으나 1회 뽑은 3점은 이날 경기 내내 한국팀의 든든한 자산이 됐다.
일단 리드를 잡자 그 다음은 봉중근이 맡았다. 8일전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아시아라운드 1-2위전에서 선발등판, 일본타선을 5⅓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영봉시키며 한국의 1-0 승리를 견인했던 봉중근은 이날도 5⅓이닝을 던지며 3안타 1실점으로 역투, 8일만에 다시 일본전 승리를 챙기며 ‘일본킬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4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순항한 봉중근은 5회 후쿠도메와 조지마에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다음 3명을 내야땅볼로 처리, 비록 1점을 내줬으나 일본에게 추격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았다. 봉중근은 제한투구수(85개)에 6개를 남긴 79개의 볼을 던진 6회 1사후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윤석민은 8회 2사까지 2⅓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그의 바통을 완벽하게 이었다.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좌완 김광현은 강속구 4개로 오가사와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한국은 8회말 일본 불펜으로부터 포볼만 4개를 골라내 밀어내기 1점을 추가, 4-1로 리드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에이스가 채 자리를 잡기 전에 전광석화처럼 3점을 뽑아낸 뒤 철벽 계투작전으로 리드를 그대로 지켜낸 통쾌한 승리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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