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해 볼티모어 시내에서 연기되거나 규모가 축소되는 대형 건설계획이 속출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계획은 취소되고 있다.
지난해 초 하버 이스트 지역에 착공한 포시즌 호텔·콘도미니엄 타워의 경우 44층 건물로 18층까지 호텔, 그 나머지는 콘도로 꾸밀 예정이었으나 올해초 개발팀은 호텔이 들어설 18층까지만 완공하고, 콘도 건축은 부동산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보류했다.
이너하버 서쪽 콘웨이와 라이트 스트릿 교차 지점 남서쪽에 야심차게 추진됐던 59층 빌딩은 고급 콘도 및 호텔, 주차 및 상가로 설계됐으나 대부분 오피스 용도로 변경하고, 그나마 공사도 보류됐다. 프랫 및 롬바드 스트릿 사이에 건설하려던 50층의 콘도, 호텔, 상가 및 주차장 복합건물도 40층의 오피스 및 호텔 용도로 규모가 축소돼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메릴랜드대 의료원도 그린 스트릿 병원 앞에 세우려던 외래환자센터 및 주차장을 지하 주차장만 완성한 채 외래환자센터 건설계획은 취소했다.
마켓 플레이스 및 샷 타워 메트로 정거장 위에 건설하려던 34층 콘도타워는 2개의 새로운 계획이 제안돼 있다. 올드타운몰 샤핑센터는 시와 개발업자들이 규모를 재조정하고 있다.
볼티모어에 예정됐다 보류되거나 축소된 건설계획은 투자예정금액을 모두 합하면 10억달러가 넘는다. 대부분의 경우 개발업체는 경기 불황 및 투자 유치의 어려움으로 건설계획을 재고하고 있다.
그 외에 커뮤니티의 반대나 리스 문제 등으로 건설이 지체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제이 브로디 볼티모어개발회사(BDC) 사장은 “잇딴 대형 건설 계획의 지연으로 올해는 도시 곳곳에서 보이던 건설 크레인이 찾기 어렵게 됐다”며 “이는 비관이 아니라 실제”라고 우려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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