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숙적 일본에 대패했다.
한국은 7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WBC 아시아라운드 2차전에 김광현(SK)을 선발투수로 기용했으나 무라타 슈이치에게 3점홈런을 두들겨 맞는 등 극심한 난조를 보여 2-14로 7회 콜드게임을 당하고 당했다.
이로써 패자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8일 저녁 6시30분 한 장 남은 2라운드 티켓을 놓고 중국과 맞붙게 됐다.
한국은 1998년 프로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한 이후 일본에 콜드게임패를 당한 것은 처음이며 12점차 역시 최다 점수 차다.
김광현과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선발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한-일전은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기대 이하로 김광현이 경기 초반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1회초 첫 타자 스즈키 이치로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뺏겼다.
김광현은 4번 무라타 슈이치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우치카와 세이치에게 3루 베이스 안쪽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맞아 0-3으로 뒤졌다.
공수 교대 뒤 반격에 나선 한국은 마쓰자카를 상대로 1사 뒤 정근우가 중전안타, 김현수는 우전안타를 날렸다. 이때 김현수가 2루까지 달리다 아웃된 게 아쉬웠다.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김태균은 볼카운트 0-3에서 마쓰자카의 4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를 걷어올려 도쿄돔 좌측 스탠드 상단에 걸린 광고판을 맞히는 비거리 140m의 초대형 아치를 그려 2-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2회에도 부진이 계속됐다.
첫 타자 조지마 켄지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이와무라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치로의 번트 타구를 더듬거려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김광현은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2점을 잃은 뒤 무라타에게 좌월 3점홈런을 두들겨 맞아 순식간에 2-8로 점수 차가 벌어져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고 말았다.
김광현은 불과 1⅓이닝동안 7안타와 볼넷 2개로 8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김태균에게 2점홈런을 허용했던 마쓰자카는 타자들의 도움 속에 안정을 찾아 4회까지 4안타 1실점으로 막은 뒤 교체됐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던 한국은 4회 이대호의 수비실책으로 1점을 헌납한 뒤 5회에도 2점을 허용했다.
6회에는 이재우가 조지마에게 다시 2점홈런을 맞은 한국은 7회초에도 1점을 뺏겨 2-14로 점수 차가 더욱 벌어져 콜드게임이 되고 말았다.
중국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일본 톱타자 이치로는 5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찾았고 나카지마와 조지마는 4타수 3안타씩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WBC에서 일본과 통산 성적이 2승2패가 됐지만 올림픽 본선까지 포함하면 6승2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한편 앞서 열린 패자 1차전에서는 중국이 예상을 뒤엎고 대만을 4-1로 물리쳤다.
중국 선발 루지앙강은 5⅓이닝 동안 67개 공을 던지면서 안타 4개, 볼넷 1개로 대만 타선을 1점으로 막았으며 주포 창레이는 3-1로 앞선 8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도쿄=연합뉴스) 천병혁 김남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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