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이 1회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대만에 9-0으로 대승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 1차전에서 대만을 대파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6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대회 첫 경기에서 이진영의 통렬한 만루홈런 등 장단 10안타를 퍼부어 대만을 9-0으로 때려눕혔다. 이로써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LA 시간으로 7일 새벽 2시에 벌어지는 일본과의 승자전 충돌코스에 올라섰다. 한국이 김광현 대 다이스케 마쓰자카(보스턴 레드삭스)의 대결로 벌어지는 이 경기에서 마저 이길 경우 2라운드로 직행하지만 만약 패한다면 대만-중국전 승자와 남은 티켓 1장을 놓고 다시 맞붙어야 한다.
대만은 항상 껄끄러운 복병으로 여겨왔지만 이날 승부는 1회에 너무 싱겁게 갈렸다.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린저쉬엔을 볼넷으로 내보내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다음 타자 지앙즈시엔이 보내기번트를 시도하다 더블플레이에 말려들어 여유를 찾았다. 류현진은 곧 3번 린이취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반격에 나선 한국은 1회말 이종욱이 볼넷, 정근우는 몸 맞는 공, 김현수도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뒤 4번 김태균이 좌전적시타를 날려 가볍게 2-0으로 앞섰다. 그 다음 이대호는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지만 추신수가 볼넷을 골라 다시 1사 만루를 만든 뒤 이진영이 타석에 등장했다.제1회 WBC때 수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한국의 ‘국민 우익수’라 불렸던 이진영은 볼카운트 1-1에서 대만선발투수 리전창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후려 친 후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맞는 순간 타구는 총알처럼 외야로 뻗어나갔고 우중간 펜스를 넘어 스탠드 상단에 떨어진 초대형 그랜드슬램이 나왔다. 한국이 WBC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것은 이진영이 처음이다.1회 맹공을 퍼부은 뒤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던 한국타선은 5회말 추가점을 올렸다. 1사 뒤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를 날렸고 김태균의 볼넷으로 1, 2루를 만든 뒤 이대호의 2루수쪽 내야안타 때 김현수가 재빨리 홈까지 파고들어 7-0으로 앞섰다. 6회에는 2사 후 이종욱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정근우가 대만의 4번째 투수 린보요우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쏴 올려 9-0으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선발 류현진은 3이닝 동안 1안타와 볼넷 2개만 허용했을 뿐 삼진 3개를 뽑으며 투구수 43개를 기록, 하루만 쉬면 재출격할 수 있게 됐다.이어 등장한 봉중근은 3이닝 동안 23개만 던지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효과적인 투구를 보였고 7회에는 이승호, 8회와 9회에는 임태훈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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