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은 여전한 상태이며 실업률이 치솟고 주택가격은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미국 경제의 현주소이다.
오죽하면 최근 CNN/오피니언 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조사 대상자의 73%가 미국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을까? 이는 지난 10월 조사보다 6%포인트나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비율이 상승한 것이다.
한인타운에도 서서히 폐업하는 업소가 생기고 일부 샤핑몰 업주들은 테넌트와의 상생을 위해 렌트비를 내려주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90년대 LA폭동과 노스리지 지진 등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비즈니스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던 한 한인 기업인은 아직까지는 젖먹던 힘까지 내어 버티겠지만 이대로 몇 개월이 더 지나간다면 될대로 되라는 식의 체념이나 포기 상태로 갈 것이 우려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수년 전 남편으로부터 1만2,000달러 반지를 선물받았던 한 한인여성 기업인이 최근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비즈니스가 이대로라면 수개월 내에 반지를 절반값에라도 내놓아야 할 형편이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불황중에도 일부 한인업소는 아직 선전하고 있다. 한인타운 윌셔가의 미스터 피자는 지난 1월, 2년만에 가든그로브에 두번째 매장을 오픈했으며 보석상 젬텍은 다운타운 본점과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샤핑센터 두번째 매장에 이어 최근 시티센터 온 식스 샤핑센터에 세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가든그로브에 있는 임페리얼 헬스스파도 내달 풀러튼에 두 번째 매장을 연다고 한다.
한인은행들도 연일 주가가 폭락하고 은행마다 10%안팎의 감원이 이뤄진 가운데 부실대출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윌셔은행은 자금난으로 고전하는 한인사업체에 대한 신규대출과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 고객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을 내용으로 하는 ‘Yes! 2009 캠페인’을 최근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타 한인은행들이 노할 때 예스하는 은행’ ‘예스,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의미에서 캐치프레이즈도 ‘Yes! 2009 캠페인’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윌셔은행은 내부적으로는 타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들이 은행을 방문했을 때 대출을 해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원자질 향상교육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윌셔은행은 “예스(Yes)! 위 캔(We Can)”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커뮤니티에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주고 직원들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똘똘 뭉쳐서 일한 결과 4개 한인 상장은행 가운데 26일 기준 시가총액이 1억4,730만달러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위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어렵고도 불확실한 시간을 살고 있지만, 미국을 다시 건설하고 경제 회복을 이뤄냄으로써 과거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며 합심해서 도전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미 국민들에게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합심과 단결을 호소했다.
미국 경제의 근간이 되는 금융마저 흔들리는 가운데 미 경제는 내년에 가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번 경기침체는 우리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겨주고 있지만 기업은 내실을 다지는 기회가 되고 그동안 흥청망청 살았던 개인들도 다시 한번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대로 희망을 잃지 말고 우리에게 닥친 엄청난 도전을 극복해 나가야 할때다.
박흥률
부국장 겸 경제 1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