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0세 여성이 대담한 수법으로 900억원대의 주가조작을 한 사실이 적발돼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상하이증권보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왕쯔쥔(王紫軍·30·여)이 2006년 4월18일부터 같은해 7월20일까지 51거래일동안 67개 증권계좌를 이용해 중국팡지(中國紡機·현 SST中紡) 주식 4천233만주를 매입한 후 4천152만주를 팔아 598만위안(약 12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 기간에 중국팡지의 평균가격이 5.42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왕쯔쥔의 산술적인 누적 주식거래금액은 4억5천500만위안(약 910억원)에 달하고 일평균 거래금액도 891만위안에 달하는 것이다.
왕쯔쥔은 2006년 4월18일부터 중국팡지의 주식거래를 시작해 5월18일 437만5천주를 보유, 무려 시장유통주식의 17%를 차지했으며 전체 발행주식의 1.85%를 확보했다.
중국팡지가 주가조작 대상이 된 것은 전체 발행주식에 비해 유통주식이 적어 주가조작이 용이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는 유통주식이 2천574만주로 총 발행주식 3억5천700만주의 7.2%에 불과해 상장사들 평균 유통주식 비율 30%에 크게 못미쳤다.
이 때문에 왕쯔쥔이 확보한 물량은 전체 주식대비로는 2%도 안됐지만 유통주식의 17%를 점유하며 주가를 조정할 수 있었으며 총지분율이 낮아 감독기관의 눈을 피하기가 쉬웠다.
왕쯔쥔은 51거래일의 주작조작 기간 중 실제 거래를 한 39일간 하루평균 거래량이 유통주식의 33.3%에 이르렀으며 11거래일은 거래량이 유통주식의 평균 50%를 넘었고 2006년5월25일에는 중국팡지 주식의 하루 거래량 63.67%를 혼자서 매매하기도 했다.
그는 또 무려 21거래일동안 자신이 보유한 계좌간 거래를 통해서만 매매를 했으며 이렇게 이뤄진 중국팡지 주식의 누적 거래량은 2천896만주였다.
이에 따라 중국팡지의 주가는 2006년5월15일 4.57위안에서 같은해 5월29일 6.45위안으로 무려 41.14% 급등, 상하이종합지수가 같은 기간 0.93%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중국팡지는 또 2006년 7월11일 6.79위안에서 7월18일 8.72위안으로 28.42% 상승, 같은 기간 3.53% 하락한 상하이지수와 반대로 움직였다.
이후 주가급등을 우려한 중국팡지는 주식거래를 중지시켰고 왕쯔쥔은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며 주가조작을 멈췄다.
중 증감위는 증권법에 따라 왕쯔쥔의 부당이익을 전액 환수하고 부당이익에 해당되는 598만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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