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성 <워델&리드 재정자문 부장>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경제가 언제쯤 회복을 시작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증시는 매일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에 울고 웃는 불확실한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자료들을 활용하려면 그 목적과 배경을 어느정도 이해해야 하는데 특히 시제 즉 지표가 과거, 현재, 미래를 반영하는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웜업과 트레이닝
연습장 프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연습장에서는 프로 이상으로 공을 잘 때리지만 필드에선 고개를 떨구는 골퍼들을 빗댄 말이다. 이처럼 연습장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필드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허비하는데 레인지 연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연습장에서는 과거의 자료를 바탕으로 중대한 문제를 교정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려는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라운딩 전 웜업시간은 라운딩을 결정짖는 몸과 샷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경기선행지수로 이해할 수 있다. 항상 변하는 몸과 외부환경을 미리 예측해 라운딩에서 적극 활용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아무런 생각없이 땀이 흠뻑 젖도록 공을 때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라운딩하는 시간은 현재진행형으로 과거나 미래에 치우치지 않고 현재의 상황과 감각에 전적으로 의존할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가는 정직하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올바른 결정을 미룬 채 쏟아지는 각종 경제데이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경제지표를 잘 활용하려면 그 시간적인 속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즉 각 지표들이 어떤 시제 즉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느 것을 기준 삼는지에 따라 제시하는 내용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이미 발생한 상황을 일정기간 후 산출하는 경제지표가 대부분인데GDP, 인플레이션, 실업률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지난해 7.2%까지 올랐고 앞으로 9-10%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업률은 경기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알려주는 지표로는 공장 가동률이나 산업생산성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미래의 경제를 예측하기 위한 데이터들로 건설빌딩 인가, 구매매니저 인덱스, 기업의 투자의지, 소비자 및 비즈니스 신뢰지수, 주가 등이 있다. 특히 주가는 가장 오해하기 쉬운 지표로 현재의 경제상황 특히 매일 발표되는 다른 지표들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주가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후의 경제상황을 예상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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