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탑승객 증가
미주노선이 ‘효자 노릇’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에 미주 노선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주 노선 탑승 승객은 18만7,000여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가량 늘었다. 올 1월에 예약한 승객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미주 노선을 이용한 승객 역시 9만8,32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1% 늘어났다.
미주 노선 평균 탑승률은 전년보다 4.3%포인트 증가한 87.3%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비율이 15%나 증가했다.
미주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보다 해외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더 많이 늘었다. 대한항공 전체 미주 노선 승객 중 해외에서 출발하는 승객 비율은 2007년 12월 5만7,600명에서 2008년 12월 6만7,300명으로 17% 늘었다. 특히 중국에서 미주로 향한 승객은 무려 4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미주 노선 이용객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반사 효과를 들 수 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에서 출발하는 승객은 전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2007년 12월 950원대에서 현재 1300원대 후반으로 40% 가까이 폭락했다. 이에 따라 많은 외국인이 인천을 허브로 활용해 미주를 오갈 때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미주 노선에 꾸준하게 투자한 것이 승객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충분한 노선을 갖췄기 때문에 원화 약세인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 승객 유치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주 13개 도시에 주 90회 운항 중이다. 운항 수로는 전 세계 항공사 중 가장 많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외국 승객 비율이 현재 40% 정도인데 올해는 6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좌석난이 심했던 캐나다 밴쿠버와 토론토는 항공자유화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좌석 공급을 늘리고 샌프란시스코, LA, 하와이, 시카고 등 노선에는 대형기를 투입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미주 노선을 증편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LA 노선을 주 11회에서 14회로 늘린 것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에도 1회 증편했다.
뉴욕 노선 역시 증편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또한 미주 지역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유나이티드항공, US항공, 에어캐나다)들과 미국 캐나다 국내선에 공동 운항편을 증편해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미주 노선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기록적인 적자를 낸 항공사 실적개선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안정되고 고단가인 미주 노선 승객이 늘어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68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2분기에 영업손실 179억원을 냈지만 3분기에 23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4분기에도 영업이익 352억원을 올릴 것으로 조사됐다.
<김덕중 기자>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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