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계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치러야 했던 SAT II 시험이 오는 2012년부터는 철회됨에 따라 한국어시험을 통해 고득점을 취득했던 한인학생들이나 이들을 지도해 왔던 한국학교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IVY REVIEW의 알렉스 허 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UC평의회의 마이클 브라운 의장이 UC계열 입학사정에서 SAT II 성적을 UC입학을 위한 의무화에서 제외할 가능성에 대해 발언함에 따라 SAT II 한국어 채택 홍보담당위원으로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착잡하다고 밝히면서 이로 인해 UC계열에 입학하려는 한인학생들이 상대적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허 원장은 이어 UC의 SAT II 의무화철회 방침은 한인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겠지만 한인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한국학교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한국어 교육은 필요한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실질적으로 이에 대한 우려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학교들은 나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들이다.
SV한국학교의 허준영 교장은 고학년들이 바쁜 가운데서도 한국학교에 다니는 것은 SAT II 한국어시험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도 일부 영향은 있겠으나 80%이상의 한인부모들이 시험만을 대비해서 한국학교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허준영 교장은 그러나 만약 SAT II 한국어시험이 UC계열에서 의무화가 철회된다면 가장 걱정되는 것은 한국어를 배우게 만드는 동기유발이 약해지는 것이라고 밝힌 뒤 한국어를 지속적으로 공부해서 자기 정체성을 찾게 만들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부모들의 역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알마덴 한국학교의 김복숙 교장 역시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SAT II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 문화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 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도 SAT II에 한국어가 있음으로 한국학교에 보낼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우려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SAT II가 UC 입학을 위한 의무화에서 철회된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아이 두 명 모두를 한국학교에 보낸다는 최모씨는 만약 SAT II가 UC입학에 필요한 의무과목에서 철회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아이들을 한국학교에 보내기 위해 극성스런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UC계열에 입학시키기 위해서 무엇이 좀 더 유리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로알토에 거주하는 이모씨도 지난해 이곳에 있던 한국학교가 없어져 다른 학교에 보내기 위해 원거리를 운전하고 다녔는데 만약 UC계열 대학입학을 위해서 한국어시험을 의무적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면 한국학교에 보내는 것을 고려해 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알렉스 허 IVY REVIEW 원장은 이 같은 학부모들의 반응과 관련 현재 UC계열에서만 SAT II를 의무화하지 않을 뿐이지 다른 일류 사립대학에서는 의무적으로 봐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SAT II에 한국어 시험이 채택되어 처음으로 실시된 것은 지난 1997년 11월이었다.
<이광희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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