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재무장관 내정자인 티머시 가이트너가 강한 달러가 미국의 이익에 맞는다고 밝혀 전임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 이어 강한 달러 정책 기조를 시사했다.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가이트너는 상원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신뢰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은 물론 미국의 교역 및 투자 파트너들에게도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이트너는 전날 열린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는 ‘강한 달러’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달러에 대한 신뢰가 미국 경제에 중요하다는 정도만 밝혔었다.
가이트너의 이 같은 ‘강한 달러’ 기조는 역대 재무장관들이 표방한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 그의 전임인 헨리 폴슨도 달러 약세 와중에서도 ‘강한 달러’ 기조를 강조했었고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와 로버트 루빈도 같은 입장을 표방했다.
세금 누락 문제로 논란이 된 가이트너의 인준은 이날 열린 상원 금융위의 인준 표결에서 찬성 18표, 반대 5표로 통과돼 상원 전체 표결을 남겨두고 있다.
상원 전체회의의 표결은 빠르면 23일 혹은 내주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에서 반대표를 던진 5명은 모두 공화당 소속의원이다.
가이트너는 전날 청문회에서 미국의 주요 교역국에 대해 유연한 환율 정책을 압박하면서 특히 중국 위안(元) 환율을 크게 우려한다며 중국의 환율 조작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같은 관례(환율 조작)를 바꾸기 위해 모든 외교적 수단을 공격적으로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트너는 이와 함께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연방 정부에 등록을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헤지펀드에 대한 정부의 감독 강화를 내비쳤다.
그는 서면 답변에서 금융위기는 금융시스템의 감독을 개혁할 필요성이 시급함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투명성과 감독 강화를 위해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정부에 등록케 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를 정부에 등록케 하는 것은 헤지펀드 운용 자산에 관한 정보를 정부에 제공토록 하고 감사를 이들을 감사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미 증권거래위는 2005년에 관련 규정을 통과시켰지만 2006년 소송을 통해 미 항소법원에 의해 폐기됐다.
오바마 정부의 SEC 위원장 내정자인 메리 샤피로도 앞서 헤지펀드 매니저의 등록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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