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냉키, 은행시스템 안정화 추가 자본투입 강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3일 미국이 정책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췄지만 경제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들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 `양적 완화’ 정책의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런던정경대(LSE)에서 열린 행사를 앞두고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겠지만 회복의 시기와 정도는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각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경기회복의 속도와 정도를 결정하는 중추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정책금리가 더는 낮아질 수 없는 상태지만 FRB는 금융위기와 경기하강에 맞서 싸우는데 있어서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들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의 제로금리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2000년대초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썼던 일본 중앙은행에 비해 FRB의 경우 경제위기에 대처하는데 있어서 사정이 훨씬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이 `강력한 수단들’을 언급한 것은 `제로 금리’ 정책의 지속적인 시행에 이어 FRB가 채권시장에서 국채를 직접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량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버냉키 의장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과 의회가 마련중인 경기부양책이 하강하고 있는 미국 경제에 상당한 진작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불안한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한 별도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경기회복 효과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은행과 금융기관들에 정부가 추가로 자본투입을 확대하고 이들 기관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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