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 디포가 16년간 실시해온 미국 올림픽 선수들에 대한 후원 중단을 선언했다.
주택 수리와 집 가꾸기에 필요한 건축자재를 종합 판매하는 대형 유통업체인 홈디포는 7일 미국 올림픽 및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98명에게 제공해온 후원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홈 디포는 그동안 미국 올림픽 선수들이 자기 회사에서 파트 타임으로 근무하면서 월급과 수당은 정식 직원과 같은 대우를 해주고, 훈련시간까지 보장하는 `올림픽 선수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을 적극 후원해 왔다.
지난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때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홈 디포의 본사가 있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때부터 본격화돼 지금까지 혜택을 받은 선수가 모두 660명에 이른다.
홈 디포의 후원을 받은 선수중 300여명이 올림픽에 참가해 150여개의 메달을 획득했는데 이중 95개가 금메달.
이 회사의 장 나이미 대변인은 올림픽 선수 후원중단 방침에 따라 현재 후원을 받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 오는 3월2일까지만 월급을 지불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이 회사의 현직에 계속 재직하되 파트타임 월급을 받거나 아니면 정식 직원이 되도록 응모를 하거나 회사를 떠나야 한다.
다른 회사들도 올림픽 선수들을 후원해 왔지만 미국에서는 홈 디포의 이 프로그램이 혜택이 가장 많아 선수들에게 인기가 높아 스포츠계는 매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홈 디포는 물론 작년 5월 베이징(北京) 하계 올림픽 전부터 당시 137명의 선수에게 제공하던 이 후원 프로그램을 계속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지만 막상 현실화됨에 따라 경제난의 여파가 올림픽 스폰서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장 나이미 대변인은 회사의 이번 결정이 경제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고객과 직원들에 대한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국의 경우 여자프로골프(LPGA)가 주요 기업들의 스폰서 포기 선언으로 2009년 시즌에 2-3개 게임이 줄게 됐고 , 제너럴모터스(GM)는 미자동차경기연맹(NACAR)의 2개 경주대회 및 미국프로골프(PGA)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후원을 중단했고, 1984년부터 해온 미 올림픽위원회 공식 파트너 계약도 연장하지 않기로 하는 등 경제난의 여파가 스포츠업계에도 엄청난 주름살을 만들고 있다.
홈 디포의 이같은 결정에는 또 최근 하계 올림픽이 시드니, 아테네, 베이징 등 자사의 점포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 열리고 있어 광고효과가 반감되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선수들에 대한 후원은 중단하면서도 최근 NACAR이나 대학 및 프로 풋볼 게임에 대한 후원은 계속하고 있는 점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 운영중인 2천274개의 매장중 2천개가 미국내에 있고, 나머지는 멕시코와 캐나다 등 북미와 중국에 일부 있어 주요 매출 및 이익이 대부분 미국 시장에서 나오는 만큼 미국 고객들을 겨냥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홈 디포는 작년 한해 광고 및 마케팅 총 비용으로 12억달러를 지출했고, 작년 한해 스포츠계 후원을 위해 6천만-6천5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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