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로 신문에 발표된 시는 이홍기씨(1879-1974)가 1905년 4월 6일자 국민(회)보에 발표한 ‘이민선 타던 전날’로 밝혀졌다.
이와같은 사실은 미국내 소수민족 작가를 연구하고 있는 류선모 교수(전 경기대학 영문학과)가 미주 이민 100년사를 문학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한인동포들의 영어로 쓴 작품과 한글로 쓴 작품을 종합하여 정리한’북미 한인동포문학의 성장’제목의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2007년 발표된 이 논문에 의하면 1879년생인 작가 이홍기는 1905년 하와이로 이민와 살면서 1905년 4월 6일자에 하와이서 발행한 국민회보에 시를 실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됐던 신한민보에 발표한 작품들을 근거로 1907년 4월 14일 도국생이 발표한‘귀국가’와 1907년 8월 9일 정지홍의‘사상팔번가’등으로 알려져왔다. 미주 이민 초기의 시로는 하와이 최용운 여사의 망향(1907)과 1908년 안창호의 단심가등이 있다.
버클리대학의 객원 교수로도 이곳에 머물기도 했던 류 교수는 미국내 최초의 한인 영문 시집은 고원(본명 고성원)이 1974년 발표한‘제로지대’(The Turn of Zero)라고 밝혔다. 고원 시인은 1964년 아이오아 대학원에 입학, 그의 시는 저항적이며 사회비판적인 면을 보여주면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
또 이 논문은 미국에서 최초로 영문으로 된 출판물은 김동성(1890-1969)이 1916년에 출간한‘동양인 미국 인상기’(Oriental Impressions of America )라고 발표했다. 저자인 김동성은 유학생으로 미국와서 공부를 마친후 귀국하여 1919년부터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그리고 이 논문은 한인으로서 미국내 첫 영문 소설 발표자는 서재필박사라고 밝혔다. 서재필 박사는 1921년 Korean Review에‘한수의 여행’(Hansu’s Journey)이라는 중편 소설을 2호에서부터 6회에 걸쳐 연재했다.
이 논문에는 이밖에도 샌프란시스코등 미주한인문인들의 활동을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는데 북미교포문학지의 효시는 1974년 1월 LA에서 나온‘지평선’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미주한인 문학단체의 태동은 1982년 LA에서 창립을 본 미주한인문인협회(초대회장 송상옥) 이며 같은해 12월 20일 미주문학 창간호 발간을 기점으로 삼고 있다.
류선모 교수의 ‘북미한인동포문학의 성장’ 논문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전20권 규모로 기획 출판중인 재외동포사 총서중 제5권 북미 한인의 역사(하)편에 수록될 예정으로 있다. 미주 동포문학의 성장을 연대 별로 서술한 류 교수의 논문말미에는 동포문학의 문제점과 전망도 실고있다.
<손수락 기자> sooraks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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