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웠던 한해가 지나간다. 미국이 지난 20세기 초반의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위기에 빠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 대학 진학생을 둔 학부모들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 미국은 ‘돈이 없어 대학에 가지 못한다’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 나라라는 인식이 깊었다. 연방과 주정부의 학비 지원 제도가 잘 되어 있었고 학비 융자와 워크스터디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맞아 학비 융자가 점점 어려워지고 정부 지원금도 줄어들고 있다. 가정의 수입은 날이 갈수록 줄고 대학 등록금은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학비가 높은 명문 사립대학보다는 주립대학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대학 중 학비가 가장 저렴한 커뮤니티 칼리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학비 마련이 어려울 때 학생과 학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교육 전문가들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성적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성적이 좋을수록 장학금 등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UC계열을 포함한 주립대학 등 등록금이 낮은 대학은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지기 때문에 저학년 때부터 성적을 높이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조지아나 플로리다 등에 있는 일부 대학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성적순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말이 쉽지 성적이란 하루아침에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저학년 때부터 꾸준하게 성적을 관리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8·9학년 때부터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학부모들은 각별하게 노력을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학비가 높은 명문 사립보다도 UC나 캘스테이트 같은 주립대학에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과연 일반 주립대학을 나와서 명문 사립 졸업생과 같은 수준의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
답은 ‘예스’이다. 최근 경제전문지 ‘스마트 머니’가 연구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명문 사립대를 나온 졸업생의 평균 수입이 일반 주립대학 졸업생의 수입과 거의 같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주립대 졸업생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 부모들은 자녀의 진학을 놓고 ‘간판’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학부모들이 옆집 자녀들의 대학 진학 등에 신경을 쓰다 보니 요즘 ‘엄친아’(엄마 친구의 아들)와 ‘엄친녀’(엄마 친구의 딸)가 사회를 풍자하는 유행어가 되고 있다.
어려울수록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부모가 허리가 휘어지도록 고생을 하더라도 명문 사립에 자녀를 보낼 것인가 아니면 명성은 덜 하더라도 비교적 학비가 저렴한 대학에 자녀를 보낼 것인가… 이에 대한 선택권은 물론 부모가 가지고 있다.
백두현
특집 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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