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장관 스티븐 추,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장 등…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텍사스주 출신의 대통령과 톰 들레이 전 하원 원내대표를 필두로 실세집단을 형성했던 텍사스주에 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미 행정부와 의회의 ‘캘리포니아 사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치권력의 무게중심이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인맥의 핵심인 시카고 사단이 백악관을 중심으로 파워그룹을 형성했다면 캘리포니아 사단은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정치전문사이트 폴리티코가 22일 보도했다. 환경정책, 통상, 노동 등 주요 정책에서 ‘캘리포니아 사단’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 의회 중심 대거 포진
▷ 샌프란시스코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캘리포니아 사단의 핵심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각료 중에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븐 추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장이 에너지장관에, 로스앤젤레스 지역구 출신 힐다 솔리스 하원의원이 노동장관에 내정됐다.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의장에 발탁된 크리스티나 로머(경제학) UC버클리대 교수, 백악관 ‘환경의질 개선위원회’ 의장에 낸시 서틀리 로스앤젤레스 부시장이 내정된 상태다. 백악관의 의회담당 수석연락관인 필 실릴로 역시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캘리포니아 출신 민주당 하원의원은 총 34명. 민주당 내 최대의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교육·노동·외교·에너지·상무·보훈 분야 등의 상임위 의장은 모조리 캘리포니아 출신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클랜드 지역구 출신인 바버라 리 의원은 하원내 흑인의원 모임의 의장을 맡기로 돼 있다. 상원에서는 다이앤 파인스타인과 바버라 박서가 3선을 기록하면서 주요 상임위의 의장을 맡고 있다. 공화당 소속 4명의 캘리포니아 출신 하원의원도 상임위 의장으로 활동 중이며 케빈 매카시 의원은 하원의 원내부대표로 선출됐다.
◇ 막강한 영향력 예상
▷ 캘리포니아가 워싱턴에서 본격적인 파워그룹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1980년 이곳에서 주지사를 지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부터다. 이후 캘리포니아가 민주당의 아성으로 굳어지면서 빌 클린턴 행정부 때도 상당한 지위를 누렸다. 할리우드 명사들과 주요 기업가들이 포진한 캘리포니아는 특히 미국 정치에서 선거자금 모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현금자동화기기(ATM)’로 불려왔을 정도다.
조지 로프그렌 캘리포니아 민주당 의회 대표단 대표는 “캘리포니아 출신들이 주요 포스트에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행정부가 에너지 효율을 높인 친환경 정책에 큰 무게를 둠으로써 환경·에너지 분야에 관해 캘리포니아 출신 인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이 지역이 급부상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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