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는 최근 금융위기로 지난 6월 이후 학교 재단기금이 13.4%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교수들에 보낸 편지에서 10월 말 현재 재단기금 총액이 170억달러에 달하며 2009년 학년도 예산 적자폭이 1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시작된 올 학년도 첫 4개월 동안 재단 투자금액이 13.4% 감소했으며 그 후 더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부동산과 개인 투자 등 가치 평가가 어려운 부분까지 합치면 하락률은 25%에 달하며 학년도 말까지 총 손실이 그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일대는 보고 있다.
그나마 예일대는 좀 나은 편이다. 369억달러의 기금을 갖고 있는 하버드의 경우 같은 기간 손실률이 이미 22%에 달하고 있으며 학년 말에는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수치들은 추정치기 때문에 지금부터 연말까지도 크게 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재단기금을 운영하는 재단 투자펀드회사 회장인 데이빗 세일럼은 “최종 수치가 어떻게 나올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은 때는 회계연도 말 평가가 어려운 투자 자산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상대적인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버드와 예일을 특히 주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지난 10년간 투자 수익률에 있어 예일이 1등, 하버드가 2등을 했기 때문이다. 예일 재단은 주식과 채권 이외에도 다양한 종목에 투자, 연 16.3%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하버드는 13.8%를 기록했다.
예일대는 이번 발표를 하면서 예산 긴축이 뒤따를 것임도 밝혔다. 170억달러라는 숫자는 큰 액수지만 예일은 27억달러 규모 예산의 44%를 이에 의존하고 있다. 레빈은 25%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2009년도 1억달러, 2013년도에는 3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산 압박을 피하기 위해 대학 측은 어느 정도 적자폭은 감수할 생각이다. 일단은 운영 경비를 절반에서 3분의2 정도 줄일 계획이다.
대학 측은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2009~2010년 예산을 5% 줄이기로 했다.
또 공사 중인 빌딩 신축과 보수는 계속하되 추가 건축을 위한 채권 발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관측통들은 레빈 총장의 결정이 보기 드물게 올바른 것이며 예산 적자를 조리 있게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일은 손실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버드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예일이 4.5%의 수익을 올렸을 때 하버드는 8.6%의 수익을 올렸다. 당시 하버드는 목재와 부동산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남겼다. 그러나 이것이 요즘 같이 상품가가 하락할 때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버드는 이런 상품 투자비율이 8%에 이른다고 밝혔다. 예일대 측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예일대의 투자비율은 이보다 적으며 손실에 대비한 보험도 들어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버드는 또 전체 기금의 22%를 외국 주식에 투자했는데 이 또한 큰 손실을 입었다. 예일의 외국 주식 투자비율은 1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또 하버드는 투자 수익을 높이기 위해 돈을 빌려 투자했지만 예일은 그러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때 돈을 빌려 투자한 사람은 마진 콜을 막기 위해 강제로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
<뉴욕타임스 -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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