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회장 금주 후반 소환될 듯
횡령.배임 관련 첩보도 확인작업 돌입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박 회장의 개인돈ㆍ회삿돈이 세종증권과 휴켐스 주식 차명 매입 등 어디로 흘러갔는지 집중 추적하고 있다.
박 회장 사건을 맡은 대검 중수2과는 이날 휴일임에도 전원이 출근해 태광실업 등 임직원을 불러 조사하고 국세청이 넘긴 각종 세무조사 자료를 면밀히 검토했다.
검찰은 국세청이 넘긴 자료가 워낙 방대해 이를 검토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지만 가능하면 이번 주 후반께 박 회장을 소환하기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회장은 이미 세종증권 주식 차명거래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것은 맞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내가 책임지겠다. 검찰에 나가 모든 것을 다 얘기하겠다라고 시인한 바 있어 소환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 등은 예정된 수순으로 점쳐진다.
검찰은 `세종증권 내부정보 이용 주식거래’, `휴켐스 헐값 인수 및 주식매매’, `홍콩법인 조세포탈’ 등 3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박 회장 및 가족의 개인자산을 추적하는 한편 태광실업ㆍ휴켐스ㆍ정산개발의 회계자료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태광실업을 박 회장 개인이 운영해 개인 돈과 회삿돈의 경계가 모호해 이를 명확히 정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차명으로 사고판 세종증권 주식이 더 있다고 보고 계속해서 확인하는 한편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정대근 전 농협회장이 세종증권과 휴켐스 인수과정 전반에서 이익을 나눠 가지는 `삼각 커넥션’이 있었는지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세종증권 매각이 추진되던 2005년∼2006년 초 세종증권 주식 매매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남긴 인사들을 추려내기 위해 해당기간 일정규모 이상 거래내역을 전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참여정부 시절 박 회장이 정치인 등 누구와 만나 얼마의 경비를 지출했는지 등이 정리된 자료를 국세청으로부터 함께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산개발로부터 경남 김해의 아파트 건설용 부동산을 넘겨받은 회사 두곳이 300억원대의 이익을 남겼는데, 이들 2개사가 사실상 박 회장의 것이 아니냐는 등의 다양한 첩보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수사 관계자는 정산개발 아파트 시행사업 관련 첩보가 들어와 확인 중이긴 한데 아직까지 드러난 혐의는 없고, 만약 사실이라면 횡령, 배임 등 혐의가 추가로 성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수사의 본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증권으로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노씨는 피로감을 호소해 전날에 이어 이틀째 서울구치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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