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에 중고 명품을 전문 거래하는 ‘브랜드 코’등 위탁판매점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박상혁 기자>
불황속 명품 위탁판매 호황
고급 핸드백·보석 등 문의 급증
주부 최모씨(32)는 아끼던 명품 핸드백을 내다팔았다. 결혼 후에 잘 사용하지 않는 핸드백을 타운의 위탁판매점에 팔아달라고 의뢰했는데 금방 판매가 성사돼 연말 비상금을 마련했다.
중고 명품을 거래해주는 위탁판매점들이 불경기 속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쓰지 않는 명품을 팔아 쌈지돈을 마련하려는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서울 호텔 상가에 위치한 ‘브랜드코’는 샤넬과 루이비통, 에르메스, 까르띠에 등 고급 핸드백과 시계, 보석의 위탁판매를 문의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 불경기에 급전을 마련하거나 쓰지 않는 물건을 팔아 용돈을 마련하려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그레이스 노 사장은 “지난 11년 동안 명품 잡화점을 운영하며 단골 고객들이 쓰지 않는 물건들을 물물교환 형식으로 팔아주거나 위탁 판매 해주었는데 최근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 올해부터 위탁판매를 중점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의 위탁판매점들은 고객들이 위탁한 중고 명품을 일반적으로 구입가격보다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주는 대가로 20%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예를 들어 구입가격이 3,000달러였던 중고 명품 핸드백을 위탁받아 1,500달러에 판매해 주면 업주는 수수료로 300달러를 받고 1,200달러는 판매를 위탁한 고객에게 돌아간다.
위탁판매 인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가구나 앤틱 그림, 장식품 등 위탁판매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노 사장은 “주택에 주거하다가 콘도로 살림을 줄여 이사하는 은퇴 한인들이 명품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의 위탁판매를 의뢰한다”며 “의뢰인들은 정든 물건을 팔아 이득을 얻고 사는 사람들은 값나가는 중고 물건을 절반에 구입할 수 있는 불황시대의 절약 거래”라고 자랑했다.
중고 명품가방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위탁판매점 ‘보보스’는 고객이 증가해 최근 업소를 확장 이전할 정도로 성업 중이다. 이주옥 사장은 “위탁판매를 의뢰하는 고객의 70%는 불경기에 급전을 마련하기 위한 경우”라며 “동생이 중국타운에서 위탁판매점을 8년 동안 운영해 같은 비즈니스 컨셉을 한인타운에 1년반 전에 도입했는데 매출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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