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NLCS 5차전 선발로 나서는 채드 빌링슬리.
다저스 운명 손에 쥔 ‘왕따’ 채드 빌링슬리
2차전 역적이 5차전 히어로?...오늘 벼랑 끜 NLCS 5차전
2차전의 역적이 5차전의 히어로로 거듭나야할 시나리오다. 채드 빌링슬리(24)가 LA 다저스를 구해낼 차례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에서 1승3패의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15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질 운명의 5차전에 ‘왕따’ 빌링슬리를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2차전에서 팬들은 물론 동료들을 실망시켰던 그에게 5일 만에 그 모든 것을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우완 빌링슬리는 지난 10일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진 시리즈 2차전에서 2 1/3이닝 만에 8안타 3볼넷 7자책점으로 KO됐던 투수다. 하지만 빌링슬리는 그날 ‘빵점’ 팀메이트로서 동료들의 인심을 잃은 것이 훨씬 큰 문제다.
빌링슬리는 그날 상대 투수 브렛 마이어스가 동료를 위협한 것을 보고 있기만 했다. 그리고는 경기 후 자신의 부진을 캐처 탓으로 돌리는 한심한 인터뷰까지 한 죄가 크다.
다저스 캐처 러셀 마틴은 빌링슬리가 한 말을 전해 듣고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라미레스는 그 다음 날 “(필리스 선발)마이어스는 상대 투수가 우리 타자의 등 뒤로 공을 던지면 반드시 보복해 줄 투수다. 나는 그런 선수와 팀메이트가 되고 싶다”며 간접적으로 빌링슬리를 꼬집었다.
마이어스는 2차전에서 라미레스에만 위협구를 던진 게 아니라 마틴도 공을 피하다 넘어지게 만들었다. 그렇게 하면 필리스 타자들도 다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빌링슬리는 인코너 피칭조차 제대로 못해 자신 또한 두들겨 맞았다며 다저스 타자들이 흉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빌링슬리가 2차전만 내준 게 아니라 집안 분위기까지 어수선하게 만들어놓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빌링슬리는 이를 만회할만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올 시즌 팀 베스트 3.14 방어율로 팀 최다 16승을 올린 투수다. 조 토리 다저스 감독은 빌링슬리에 대해 “2차전에서는 그가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야수실책이 나온 후 투구 스피드를 안 바꾸고 빠르게만 던지다가 계속 맞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커리어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한 빌링슬리는 이미 ‘개스탱크’가 바닥난 상태에서 ‘왕따’가 돼 다저스에 남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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