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도 그런 널뛰기가 없다. 끝이 어딘지 알 수가 없다. 계속 떨어지기만 할뿐이다. 그러다가 반등세를 보인다. 어느 틈에 그동안 까먹은 것을 모두 회복했다.
금융위기를 맞은 주식시장을 말하는 것인가. 비슷한 데가 있다. 계속적 하강국면과 함께 패닉상태를 맞는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맞아 안도한다는 점에서.
그러나 주식 동향을 말하는 게 아니다. 민주·공화 양당의 대통령 후보 지지율을 말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패닉상태를 맞았다’- 버락 오바마 인기가 계속 떨어지면서 나온 한 주 전의 보도다. 이번에는 그런데 공화당이 패닉상태다. 존 매케인의 인기가 떨어지면서다.
무엇이 이런 역전을 가져 왔나. 그 타이밍이 금융위기로 월스트릿이 요동을 치던 때와 겹친다. 그래서 그 원인 분석이 힘들다.
“페일린은 지식도 경험도 없는 바보 천지에, 바비 인형에 불과하다.” “새라 페일린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과거의 미국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뉴욕타임스 모린 다우드와 타임지의 조 클라인의 지적이다. 한다하는 진보 논객들이 일제히 페일린 때리기에 들어갔다.
그 결과 페일린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 주 전 35%에서 46%로 늘었다. 언론의 이 같은 집중포화가 분명 매케인 인기 하락에 한 역할을 했다.
거기다가 금융위기다. 경제에 대한 신뢰감 상실은 변화에의 기대를 높였다. 오바마의 아젠다가 새삼 어필되면서 매케인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면 완전 역전인가. 그런 판단을 내리기는 아직은 시기상조 같다.
최악의 상황은 일단 모면했지만 월스트릿은 계속 불안하다. 집권당 후보인 매케인으로서는 분명히 악재다. 더구나 대기업 하면 연상되는 게 바로 공화당이다. 이 점에서도 그렇다.
금융위기는 그러나 오바마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금융위기의 장본인 중의 하나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으로부터 막대한 정치헌금을 받았다. 또 패니매의 전 CEO 짐 존슨은 오바마의 러닝메이트 선정위원회 멤버였다는 점에서다.
‘경제위기 대처에 반드시 오바마가 더 적합한 것도 아니다’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거기다가 하나 더 있다.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지만 페일린은 계속 열광적인 군중을 끌어 모으고 있다. 페일린 효과가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현재의 여론동향은 그러므로 단지 참고사항일 뿐 결정적인 것이 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관심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오바마와 매케인의 1차 TV 토론에 쏠리고 있다. 그 이후에나 대권 향방의 가늠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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