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 초등학교 3학년 이중언어반 학생들이 추석을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교실에서 직접 송편을 만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12일 한인타운 만리장성 식당에서 열린 재미 남가주이북도민협의회 주최 추석잔치에서 초청받은 평양예술단(단장 마영애)이 참석자들 앞에서 흥겨운 장구춤을 선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가위의 정 듬뿍 나눠요”
3가 초등학교선 송편빚기·이북도민협의회 풍성한 잔치
USC 한국학연구소서도 전통음식 시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을 이틀 앞둔 12일 LA 한인타운에서 다채로운 추석 행사가 펼쳐졌다.
3가 초등학교(교장 수지 오)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 3학년(담임 임하나) 클래스에서는 신나는 송편 만들기 시간이 마련됐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21명의 학생들은 학부모들이 준비해온 송편 반죽과 고물을 받아들고는 그저 신기한 표정. 고사리 손으로 조물조물 반죽을 만지며 송편을 빚는 모습에 학부모들은 기특한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송편을 처음 만들어 본다는 윤하은양은 “자꾸 부서져서 어렵지만 재미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손녀 한가용양의 ‘송편 빚기’를 돕기 위해 학교를 찾은 할머니 양금순씨와 어머니 힐러리 진씨는 “미국에서 크면 한국 전통이나 정서를 알기가 어려운데 이러한 행사 덕분에 아이들이 추석에는 송편을 먹는다는 것을 기억하게 된다. 작은 체험들을 통해 자신이 한국 사람임을 인식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담임 임하나씨는 “나도 미국서 자랐다. 추석 때 떡을 만든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7년간 한국에서 지내면서 송편도 처음 만들어보고 추석이 얼마나 큰 명절인지 알게 됐다. 학생들에게도 한국의 고유 명절에 대해 알려주고 송편 만들기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재미 남가주 이북도민협의회(회장 조선환)도 12일 한인타운 만리장성 식당에서 추석잔치를 벌이고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오는 11월 실시되는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에 출마한 버나드 팍스 LA시의원이 참가, 한인노인들과 한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팍스 의원은 “한인타운에 올 때마다 나의 성은 ‘박’이 된다”며 “한국 문화와 전통을 간직하려고 노력하는 여러분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북도민협의회 3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USC 한국학연구소(KSI·소장 황경문)에서도 추석맞이 한가위 잔치가 열려 학생과 교직원 250명이 참석, 추석의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황경문 소장은 “추석과 설은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즌”이라며 “마침 학기 초이기 때문에 연구소에서 마련한 강좌를 홍보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정대용·김동희·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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