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차 충돌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복된 메트로링크 객차에 갇힌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탑승객 가족들 생사여부 몰라 발동동
채스워스시 비상경계령 만일 사태 대비
12일 채스워스에서 발생한 메트로링크·화물열차 정면충돌 사고는 최대 2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 열차 참사였다.
○…이날 충돌 사고 현장은 육중한 철체 차량 동체가 탈선·전복돼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열차간 정면충돌의 여파로 사나운 불길과 짙은 연기가 치솟아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화물열차는 기관차와 화물칸 등 7량이 탈선해 장난감처럼 겹쳐졌고 4량에 달하는 메트로링크 객차도 충돌의 충격으로 모두 선로를 벗어난 채 이중 첫 객차는 옆으로 넘어져 많은 사상자를 냈다.
○…LA소방국과 경찰국, 응급구조대 등 관계당국은 출동 직후 사고 현장 두 곳에 응급처치 센터를 마련, 부상을 당한 탑승자들을 구조해 옮기고 응급치료에 나섰다. 현장에는 수십명의 부상자들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머리와 다리 등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탑승객들이 속출해 마치 전쟁터 부상동을 방불케 했다.
○…채스워스 주택가에 위치한 이날 사고 현장에는 수십대의 소방차와 함께 구조용 헬기가 긴급 출동했으며 100여명이 넘는 소방관과 구조대원, 경찰 등이 급파돼 화재 진압과 탑승자 구조 활동을 벌였다. 또 사고 현장 인근에는 수십대의 앰뷸런스가 출동해 대기하며 부상자들의 치료와 이송을 도왔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고 메트로링크에 탄 탑승객들의 가족과 친지들이 급히 현장을 찾았으나 생사 여부와 부상 정도를 즉각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흘리는 등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LA소방국은 탑승자 가족들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해 이들의 편의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열차에는 지난 2005년 11명의 사망자를 낸 글렌데일 메트로링크 열차 사고 때의 생존자인 시미밸리 거주 주민 윌리 카스트로(67)도 타고 있었다. 카스트로는 3년만에 두 번째 대형 열차사고를 당한 게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했다. 그는 “열차 맨 뒷칸에 타고 가는데 갑자기 쿵하고 충돌하면서 승객들의 공중으로 날아갔다”며 악몽같은 상황을 전했다.
○…채스워스 열차 대형 충돌사고가 발생한 12일 LA경찰국은 시 전역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경찰 병력을 비상대기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도 이날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 현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구조와 조사를 지시했다.
<이종휘 기자>
메트로링크 열차 충돌 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를 다른 탑승객이 보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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